한진중공업 사태로 무엇을 노립니까?그만 내려오세요
  • '아스팔트 우파' 활동가는 경멸의 대상이다.
    내가 아는 철없는 젊은이는 서울대 의대 '92 학번인데..
    아스팔트 우파 생활하다가 전문의도 못 되고, 가정의가 되어 근신근신 살아간다.

    돈도 없고, 형사 소추(명예훼손, 집회법 위반, ...)에 잔뜩 걸려있기 십상이고...
    큼직한 안보단체 (자유총연맹, 재향군인회, 경우회, ...)에서는 '사람' 취급을 안하고...무엇인가 '필'이 꽂혀...생업을 전폐하고....뛰는 사람들이다.
     
    강재천이라는 인물도 그렇다. 그 사람은 원래 꽤 탄탄한 중소실업가였다. 자수 성가해서 아파트도 사고, 자식은 최고 명문대에 보냈고,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 여기저기에 안보/북한정책 관련 블로그 포스트를 쓰기 시작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광우병 촛불이었다.
     
    혼자 나가서 말리다가, 10대 여고생들에게 행패를 당했다. 그 어여쁘고 파릇파릇한 애들이, 눈에 독기가 올라, 나이 쉰 먹은 아저씨 얼굴에 침을 뱉고 뺨을 때리고 옷을 찢었다. 그곳에서 그는 '필'이 꽂혔다.
     
    그 이후..매우 사나운 아스팔트 우파가 됐다. 집회라는 집회는 모두 좇아다니고, 혼자 사진전을 열고, 혼자 서명을 다니고, 밤에는 블로그를 쓰고, 트윗을 날리고...그 와중에 집에서도 쫓겨나고...이제 ...혼자 자유인이 되어...떠돈다.
     
    나는 2010년 겨울, 연평포격에 항의 하는 촛불시위에서 그와 만났다. 그리고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목사 후배 때문에 그와 친해졌다.
     
    그는 두 얼굴을 가진 사내다. 한편은 매우 감성적이고 부드럽다. 다른 한편은 야꾸자, 사무라이 기질이 있다. 죽어야 할 자리, 죽여야 할 자리가 있다면 피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 가끔 소주 한 잔 하는 사이인데, 요즘은 많이 부드러워졌다.
     
     '죽어야 할 자리, 죽여야 할 자리'란 별로 좋은 자리도 아니고, 꼭 만들어내야 하는 자리도 아니다. 생명은 부드럽고 유장하다.....강재천은 이 생명의 강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원래부터 있던 자리에 생명의 강이 흘러든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가 더 유장하고 더 유연하고 더 부드러워지기를 기도한다.
     
     다음은 7월 7일,칠석날,  강재천이 한진중공업에 대해 쓴 글이다. 
    <저술가 박성현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bangmo77)에서>

    ******************************************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에 있는 김진숙씨에게 보내는 글


    진숙씨, 제가 대신 뛰겠습니다.
     
    당신은 변절자가 아닙니다. 그만 내려오십시오.
     
    지난 6월 27일 이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노조와 사측이 극적으로 합의함으로써 총파업철회와 업무 복귀 선언이 있었습니다. 이후 거의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업무에 복귀했고, 외부인에 대해 더 이상 간여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85호 타워크레인에서 180여일간 무단점거하고 있는 김진숙씨와 신원미상의 7명에 대해서도 철수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7월 6일에는 사측과 근로자들이 '우리회사 우리가 책임진다 외부세력 물러가라'는 현수막을 걸고 '희망버스는 절망버스다'라며 더 이상의 노사분규를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또한 부산광역시와 부산광역시의회의 등 지자체와 관계기관 등 단체들은 5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장기간 파업과 직장폐쇄로 근로자와 그 가족은 물론 많은 부산시민에게 고통과 불안을 안겨주었다면서, 조선소 근로자 1,400여명과 협력업체 38개소가 조업을 하지 못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직원과 가족들의 고통은 헤아리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호소문의 주요 골자는 6.27 노·사합의 의미, 노·사의 역할, 크레인농성해제 촉구, 7.9 ‘희망버스’행사 우려 및 불법적 집단행동 자제 호소, 지역경제 살리기와·사회안정을 위한 협조 당부였습니다.
     
    이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더 이상의 파업사태의 진행을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타워크레인을 점거하고 있는 김진숙씨 등은 그곳에 있을 명분을 잃은 것입니다.
    그러나 김진숙씨는 '밀면 떨어진다'는 말을 하면서 '자해공갈단'과 같은 행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7월 9일로 예정된 185일, 85호 타워크레인, 희망버스 185 등의 행사를 어떻게든 이어가고자 하는 억지속셈 때문인 듯합니다. 김진숙씨는 왜 자해공갈단과 같은 행태를 띄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한진중공업 사태로 무엇을 노립니까?
     
    좌파세력은 한대련 등을 동원, '반값등록금'을 이슈로 삼아 대학생과 시민들의 결집을 도모했습니다. 무상배급의 연장선상의 공짜심리를 이용한 억지주장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지만, 그 호응도는 점점 줄어드는 형국입니다. 반값등록금 시위와 더불어 칠곡 고엽제 매립사건으로 반미감정을 부추기고, 진행중인 한진중공업사태에 대규모 시위에 불을 당기려고 했던 것입니다.
    아마 그 D데이를 7월 9일로 한 것 아닌가 추정됩니다. 전국의 조직망을 가동시켜 한진중공업에 헤쳐모여를 할 예정이었던 것입니다. 이미 '수많은 자금이 집행되었다'는 설이 나도는 것을 보면, 한진중공업 사태의 7월 9일은 되돌릴 수 없는 반정부 시위의 전주곡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하나의 시한폭탄에 불을 지피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국토 최남단 제주 강정마을에 건설중인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바로 그것 입니다.
    한진중공업에 그들이 그렇게 집착하는 것은 제주로 불길을 확산시키기 위한 동력을 얻으려는 속셈으로 보여집니다.
    제주해군지기 건설은 지역민이나 제주도, 국가적으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해군기지는 민간선박과 전함등이 공동으로 사용되는 항만입니다. 20만톤 규모의 크루저선도 정박이 가능한 항만으로써 제주도를 괌이나 하와이와 같은 각광받는 섬으로 탈바꿈시킬 꿈의 항만인 것입니다. 정상적인 제주도민이라면 반대할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그곳에 종북좌익 세력을 총결집시켜야 하기에, 바다 건너 부산 한진중공업에 불씨를 지펴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시체장사'의 전주곡이 울렸습니다.
     
    진보라고 일컬어지는 종북좌익세력의 마지막 선택이 '시체장사'라 것은 이미 널리 퍼진 사실입니다.
    죽음 앞에 웃깃을 여미고 고개를 숙이는 그런 국민감성을 이용한 전략입니다. 감성을 이용해서 동정심을 유발하고 분노를 이끌어내는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이미 타워크레인을 불법점거할 명분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 이제 남은 것은 시체장사 뿐입니다.

    김진숙씨는 지난 5일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했고, 그 말을 받아서 좌파 언론은 자살을 부추기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트위터의 RT행렬은 김진숙씨에게 소영웅심리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양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시인 김지하는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는 글을 통해 시체장사에 대한 실상을 통렬히 고발했습니다.
    부인 김영주씨의 말을 빌리면 “운동권 동지·후배들로부터 욕설과 비난, 협박 전화가 끊이질 않았어요. 우리 집에 경찰을 보내 지켜주겠다고 했어요. 나는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그 스트레스를 못 견뎌 정신병원에 또 들어가고. 지나고 보면 격렬하게 저항하는 것이 저 사람의 소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라고 한탄하기까지 했지요.
    김지하는 수감생활중에 자살을 권유 받았지만, 자살을 하지 않았고, '죽음의 굿판'을 고발함으로써 '변절자', '생명사상 교주'라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2009년 미네르바 사건의 박대성씨도 수감생활 도중에 자살권유를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자살을 통해 열사 혹은 영웅으로 둔갑시켜 종북좌익들의 세를 결집시키는데 이용하려는 것입니다.
    2010년 4대강 반대를 이유로 분신을 했다는 문수 스님의 경우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의혹만 무성할 뿐 부검도 없이 화장했습니다. 문수 스님의 경우에 분신할 성품이 아니라는 주변인의 증언이 많았지만, 불교의 교리에 따라 부검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쨌튼 문수 스님의 자살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주변에 의해 이용되었던 것입니다.
     
    진숙씨, 제가 대신 뛰겠습니다.
     
    진숙씨는 6개월 이상 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만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지금 진숙씨가 하는 언행은 '자해공갈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 저 같은 무지랭이도 자살을 통해 시체장사를 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써먹은 수법이라 이제 감흥을 받을 국민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전태일이나 박종철처럼 추앙받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냥 자해공갈을 하다가 떨어져 죽은 사람으로 취급 받게 될 것입니다. 이제 충분히 전달하려는 의사표현은 했습니다. 이제 내려오기 바랍니다.
     
    지금 떨어져 죽는다고 정상화된 한진중공업이 다시 파업상태로 돌아가지도 않습니다. 제주해군기지반대의 불이 지펴지지도 않습니다. 아직도 '내 한목숨 바쳐 노동자를 구하겠다'는 허황된 투쟁구호를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그럴 용기도 없어 보입니다. 그럴 용기가 있었다면 6개월이 넘도록 그곳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당신은 삶을, 당신을, 몹시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진짜 뛰어내릴 사람은 자해공갈단과 같은 언행을 하지 않습니다. 용기가 없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당신을 위해 목숨을 바꿀 의향도 있습니다. 진심입니다.
     
    진숙씨, 내려오십시오. 저는 수명이 다하고 덤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진숙씨, 당신을 구하고 제가 대신 뛰어내리면 어떨까요? 당신이 내려와도 아무도 변절자라 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6개월이 넘도록 그곳에서 추위와 더위를 함께 했습니다. 고단한 당신의 6개월을 존중합니다. 당신의 생명을 존중합니다. 진숙씨도 자신을 더욱 사랑하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진숙씨가 보여주지 못한, 하지 못한, 시체장사가 아닌, 자해공갈단이 아닌, 당신을 대신해서 뛰어 내릴 것입니다. 그만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오늘 진숙씨 생일이군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11.07.07.  강재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