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회 카톨릭 포럼 16일 열려 '한국, 리더십의 위기를 말한다-진단과 제언'
  • 각종 사회 문제로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에 대해 원로들의 진단과 제언을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 매스컴위원회는 16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사회 각 분야 원로들을 초청, ‘제11회 가톨릭 포럼’을 연다.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한국 리더십의 위기를 말한다 - 진단과 제언’으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등이 나와 종교, 정치, 경제, 언론 분야 리더십에 대해 조언한다.

    포럼 사회를 맡은 이창근 광운대 교수는 “현 정부의 리더십 위기를 공격하려는 의도에서 포럼 주제를 ‘한국 리더십의 위기를 말한다’로 정한 것은 아니며 정치적 타이밍과도 전혀 관련 없다”면서 “여기서 말하는 리더십의 위기는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포럼에 초청된 원로들이 “어떤 정파적 편견이나 이념을 떠나 들을 수 있는 분들”이라면서 “저축은행, 대학 등록금 등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사회 원로들의 지혜의 말을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석 교수는 미리 공개된 발표문을 통해 종교계의 핵심 문제는 교회 지도자들의 교회주의라고 지적하면서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와 기독교를 통해 삶의 진리를 찾기를 기대했는데 교회는 생명력 있는 진리보다는 교리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과오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박승 전 총재는 ‘한국의 빈곤화 성장, 그 원인과 대책’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경제는 성장하는데 국민 생활은 더 어려워지는 빈곤화 성장은 신자유주의 질서와 중국의 경제 부상이 가져온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민간 기업과 기업과 정부의 투자를 늘리고 정부가 재분배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여준 전 장관은 ‘정치 리더십과 관료 리더십’이란 발표문에서 “지금이야말로 산적한 시대적 과제들을 올바로 수행해 낼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스테이트크래프트(국가의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실천적 지혜)를 갖춘 리더십의 등장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남재희 전 장관은 "우리나라에서도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이란 개혁정권의 시대를 지나면서, 특히 대북정책의 큰 변화를 보면서 보수세력의 불만이나 울분이 폭발했고 우리 언론들도 보수 쪽이나 개혁(진보) 쪽으로 모두 언어 과잉의 시대를 경험한 셈"이라면서 자유롭고 관용 있고 활달하고 풍성한 언론 풍토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