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자니 아까운 '닭갈비' 같은 스카이프구글 손에 들어가는 것은 죽어도 못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카이프(Skype) 인수에 한화로 9조원(85억달)에 달하는 거금을 쏟아부은 것에 대해 말들이 많다. 스카이프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고개를 저었다.

    이런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인 가운데 미국의 IT전문매체 PCworld는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스카이프 인수는 MS가 반드시 했어여 할 결정이라고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PCworld 기사를 중심으로 MS가 스카이프를 인수해야 하는 이유를 5가지로 간추려 본다.


    첫째는, MS의 기업용 협업 솔루션 강화에 스카이프가 꼭 필요하다는 점이다.


    MS의 'Lync'는 PC를 PBX(구내전화교환기)와 연결시켜 인터넷 전화(VoIP) , 인스탄트 메신저, 화상전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 MS의 'Lync Online'은 기업들이 복잡한 사내 설비 없이도 클라우드를 통해 이와 동일한 서비스를 쓰도록 하는 사업이다.

    스카이프도 MS의 Lync와 비슷한 'Skype Connect'를 갖고 있다. 이 Lync와  Skype Connect를 MS의 기존 기업용 솔류션과 긴밀하게 결합하게 되면, 기업용 협업솔루션 시장에서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Google Talk-Google Voice와 Facetime을 앞세운 구글과 애플의 화상 전화 솔류션 공세에 대항할 수 있는 훌륭한 무기가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둘째는, 검색엔진 Bing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MS는 구글에 계속 밀리고 있는 검색서비스 Bing을 키우는데도 스카이프를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 스카이프는 전세계에 6억6천만명 이상의 유저가 있으며, 매월 적극 이용자만 해도 1억7천만명에 달한다. MS는 이런 스카이프 유저를 Bing 서비스로 유도하는 노력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윈도폰7 경쟁력 회복에 스카이프가 큰 힘이 될 것이란 점이다.

    MS의 윈도폰7은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iOS)과 구글(안드로이드)에 완패한 상태다. 노키아와 전략적 제휴를 하는 등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애플과 구글을 따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안드로이드와 iOS 상에서는 단지 하나의 앱으로 제공되는 스카이프가 윈도폰7에서는 OS 차원에서 긴밀히 통합된 형태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윈도폰 경쟁력 강화의 강점으로 손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네째는, 구글 견제다.

    구글도 스카이프 인수에 흥미를 느끼고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MS로선 스카이프가 구글 손에 넘어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스카이프를 손에 넣었을 때 생기는 이익보다 구글에 빼앗겼을 때 나타나는 피해가 MS에게 더 크다는 점이 이번 인수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구글이 스카이프를 인수해서 Google Apps, Gmail, Google Talk, Google Voice와 스카이프를 결합시키고, 더 나아가 아예 안드로이드 OS 내부에 스카이프를 장착하는 상황을 가정해본다면, 그것은 MS로선 악몽임이 틀림 없다. 구글 견제에 9조원을 쓸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평가인 셈. 


    마지막 다섯번째는, 버즈마케팅 효과
를 들 수 있다.

    최근 MS는 언론의 주목 대상이 아니었다. 늘 애플이나 구글에 가려 무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건 MS 탓이기도 하다. 기술혁신적 제품 출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단시일에 이를 만회하기가 힘들다면, 기술기업을 사들이는 것으로 해결하면 된다. MS의 스카이프 인수는 MS의 기업 브랜드 가치 방어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브랜드가치 평가업체 Millward Brown은 최근 발표한 2011 BrandZ 보고서에서 애플의 브랜드가치를 1,530억달러로 추정했다. 세계 브랜드가치 1위 기업 자리에 애플을 올린 것이다. MS의 브랜드가치는 780억여달러로 평가했다. 5위다. 

    스카이프 인수가 MS 브랜드 가치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은 확실하다. 몇 계단 올릴 지는 아직 모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