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 에이즈환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불편한 진실
  • 창녀 엄마에게 매일 같이 손님을 밀어 넣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38살 노총각 에이즈환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를 전국에서 가장 싼 창녀로 홍보하는 상우의 시선으로 그린 영화 '엄마는 창녀다'가 네티즌 사이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홍콩국제영화제 본선진출, 교토국제학생영화제 대상 수상 등 해외에서 먼저 관심을 받기 시작한 '엄마는 창녀다'는 지난 13일 개봉돼 관객들로부터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등 개봉 초기부터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노총각 성우는 하반신 장애인 같은 정상적인 성행위가 불가능한 사람들을 업고 허름한 오두막집으로 올라온다.

    이 곳은 바로 자신의 어머니(이용녀)가 영업(?)을 하고 있는 장소로, 상우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어머니를 세상에서 '가장 싼 창녀'로 소개한 뒤 고객들을 데리고 오는 포주가 직업이다.

    이 영화에서 상우는 에이즈에 걸린 감염자로 나오는데 예순의 나이에 창녀가 된 어머니는 물론, 재혼한 친아버지의 가족까지, 영화에 얼굴을 비치는 출연진 모두가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양심의 가책을 무시하고 자신의 엄마를 파는 상우는 육체적·정신적인 고통이 커질수록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점점 키워가는 모습을 보인다.

    김기덕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 이상우 감독은 불편한 진실과 맞닥뜨린 상우의 시선을 통해 삶의 근본적인 문제와 현실 사회의 부조리함을 꼬집고 있다.

    영화 '엄마는 창녀다'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인디플러스에서 이달 말까지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