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탕 안먹는다고? 경노당에서도 해먹어”현지 주민 김양수 씨 오마이뉴스 기사 반박 글 보내와
  • 차윤정 4대강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이 뉴데일리에 쓴 “잡냄새 없어진 매운탕 우리도 놀랐다”는 칼럼(http://newdaily.co.kr/news/article.html?no=74737)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반박기사에 대해 한 주민이 다시 반박하는 글을 보내왔다.

    주민 김양수 씨는 경남 창녕 지역에 거주하며 환경단체 ‘환경21연대’의 대표로 활동을 하는 운동가이기도 하다. 김 씨는 차윤정 환경부본부장의 글이 나간 뒤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에 밑줄을 그어가며 조목조목 재반박하는 글을 보내왔다.

  • ▲ 창녕군 도천면 우강리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낙동강. 퇴적물이 준설돼 말끔하다.
    ▲ 창녕군 도천면 우강리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낙동강. 퇴적물이 준설돼 말끔하다.

    현재 창녕군에 사는 김양수 씨는 “(차윤정 부본부장의 글에 소개된 모래무지가 나온다는 낙동강)현지 확인 취재를 왔다는 기자를 안내했는데 두 시간 동안 (차윤정 부본부장의 글 내용이) 사실임을 알려줬으나 그 내용은 빠지고 정반대로 썼다” 며 “기사에 소개된 어부 정씨는 2대째 어업을 하고 있는데 기자에게 얘기한 내용과 다른 기사가 나와 생계가 걱정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해당기사의 잘못된 부분에 밑줄을 긋고 실제 내용을 꼼꼼하게 소개한 김양수 씨의 글이다.

     

     

     

    <☞표시한 파란 글씨는 김양수씨의 반박.>

    경남 창녕군 길곡면 요강마을 앞 낙동강 물가. 적조현상으로 불과 30cm깊이의 물 속도 보이지 않는다.

    ☞ 정확한 주소는 창녕군 길곡면이 아니라 도천면 우강2리 요강마을입니다. 촬영한 곳은 흐르는 강이 아니라 강가에 물이 돌며 고이는 곳입니다. 4월 3일 비가 왔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일시적으로 탁해질 수 있습니다.

    "낙동강의 창녕군 '요강마을'(우강리) 어부는 최근 들어 누치, 모래무지, 민물새우 등의 어획량이 예년에 비해 2~3배 증가했다고 제보해 왔다. 특히 강바닥의 깨끗한 모래에서 사는 모래무지가 많이 잡히며 다슬기도 눈에 띄었다고 한다. 자화자찬 오해를 받을지라도 이런 소식은 전하지 않을 수 없다."

     

    차윤정 4대강 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이 보수 인터넷언론에 기고한 '잡냄새 없어진 매운탕, 우리도 놀랐다'는 글 가운데 일부 내용이다. 그는 마치 4대강 사업이 물을 맑게 하고 물고기들이 많이 늘어나게 한 것처럼 주장했으나,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기자가 지난 5일 차 부본부장이 언급한 경남 창녕군 요강마을을 찾아 낙동강 물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적조현상으로 인해 불과 20cm 깊이의 강바닥도 전혀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모래무지는커녕 다슬기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강가에는 폐사한 민물조개의 껍질만이 널려 있었다.

     

    "강이 오염돼 민물고기도 먹지 않는다"

    ☞ 요강마을 어부는 2대째 어업을 하고 있으며, 고기를 잡아 창녕 남지시장에 나가 팔기도 하고 마을 경로당에서 종종 매운탕도 해먹고 있습니다.

     

    ▲ 경남 창녕군 도천면 우강2리에 있는 민물고기 횟집. 이 집 주인은 낙동강 물고기는 아예 먹지 못해 3년째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우강2리에 있는 횟집은 양식 물고기를 판매했으며, 낙동강 물고기와는 상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요강마을과는 떨어진 다른 마을입니다.

    동네 주민들 역시 "강에 다슬기가 살지 않는다"며 "예전에는 재첩과 민물조개 등이 더러 있었는데 지금은 그나마도 찾아볼 수 없다"며 "강이 오염돼 민물고기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 동네 주민도 요강마을 사람이 아니고, 지금도 매년 여름에 다슬기를 잡고 있습니다.

     

    우강2리에서 민물횟집을 해왔다는 한 주민도 "지금 낙동강에서 나는 민물고기는 전혀 먹지 못하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먹을까 겁이 난다"며 3년째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요강마을 어부는 2대째 어업을 하고 있으며, 고기를 잡아 창녕 남지시장에 나가 팔기도 하고 마을 경로당에서 종종 매운탕도 해먹고 있습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습지와 새들의 친구' 김경철 습지보전국장은 "이런 물 속에서 모래무지가 살고 다슬기가 있다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도저히 생명이 살 수 없는 오염된 물"이라고 말했다.

    ☞ 여기서 말하는 “이런 물”은 흐르는 강이 아니라 강가에 물이 돌며 고이는 곳입니다. 4월 3일 비가 왔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일시적으로 탁해질 수 있습니다. 한달 전에도 작년에 거의 잡히지 않던 모래무지가 실제로 많이 잡혔습니다.(3월4일, KBS촬영 시에도 확인 된 사항입니다.)

     

    이 동네에서 고기를 잡는다는 어부 정아무개씨도 "강바닥을 파내고 강폭을 넓혀 물이 많아져서 고기가 더 많이 잡히는 것일 뿐 물이 더 맑아져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이 많아지니 어종도 좀 더 다양해진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 어부 정씨는 “물이 많아지고, 깨끗해져서 고기가 더 많이 잡힌다고”말했습니다. 3월4일 KBS촬영 인터뷰 시에도 어부 정씨는 “물이 깨끗해졌고 수량도 많아져서 작년에 거의 잡히지 않던 모래무지가 많이 잡힌다”고 말했습니다.

     

     차윤정 부본부장이 글에서 "잡은 물고기 매운탕에서는 기름냄새, 비누냄새 등의 잡냄새가 없어졌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 정씨는 "4대강 사업 때문에 고기의 잡냄새가 없어진 건 아니다, 예전에도 냄새는 없었다"라며 "예전에는 물이 맑았는데 요즘은 좀 탁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폐수만 내려오지 않으면 전혀 냄새가 안 난다"고 덧붙였다.

    ☞ 실제 마을에서 물고기를 먹어본 사람들이 잡냄새가 없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어부에게 전화가 와서 물이 탁한것 질문했서 최근에 비가 왔고 바로 위에서 준설 공사를 하고 있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했답니다.

     

    동네 어부가 낙동강에서 잡은 잉어 몇 마리가 탁한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이 어부는 강에 물이 많아지니 물고기의 수도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 며칠 전에 어부가 잡은 잉어 10마리가 비닐대야 약 30L 물 속에 있었기 때문에 물이 탁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이 깨끗해 모래무지가 산다는 건 어불성설...직접 와봐라"

     

    현장을 찾은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정수근 생태보존국장도 "깨끗한 물 속에 사는 모래무지가 이런 물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설령 모래무지 몇 마리가 잡혔다 하더라도 그것을 가지고 많이 산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직접 와서 보고 그런 소릴 하라"고 말했다.

    ☞ 모래무지가 잡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작년에 거의 잡히지 않았는 데 올해는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차윤정 부본부장이 "공사소음으로 위협을 받았던 새들은 곧 반복되는 학습을 통해 공사차량의 소음이 그들의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음을 깨달을 것이며 무엇보다 늘어나는 물고기 수에 더욱 현혹될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경북대학교 생물학과 박희천 교수는 이에 대해 "그 지역에 수십 년 간 찾아온 새들이라면 다시 찾아올 수는 있지만 그 수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사람도 아닌 조류가 스스로 깨닫고 찾겠느냐"고 조소했다.

    ☞ 1m50cm 정도되는 금독수리 10여 마리, 고니떼, 오리떼들이 많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흑독수리는 금년에 처음 찾아 온 조류입니다.

     

    ▲ 요강마을의 낙동강. 강건너의 모래를 퍼내자 이번에는 반대편에 모래섬이 생겼다. 마을 주민은 강의 모래를 퍼내니 물길이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물의 오염으로 녹조류가 많아지고 썩어가는데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물이 맑아졌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의 강이 아니라 이제는 똥물이 흐르는 강이 됐다"고 한탄했다.

    ☞ 촬영한 곳은 흐르는 강이 아니라 강가에 물이 돌며 고이는 곳입니다. 4월 3일 비가 왔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일시적으로 탁해질 수 있습니다.

     

    ▲ 요강마을 앞 낙동강 가의 돌멩이를 뒤집으니 죽은 조개껍질만이 붙어 있을 뿐 살아있는 생명체는 보이지 않았다.

    ☞ 강가에는 지난 겨울 추위로 어패류가 많이 죽었으며, 조개껍질은 물에 떠 내려온 것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