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시비 끝에 흉기로 종업원 위협-미국인 폭행목격자들 트위터 통해 인상착의 등 제보...검거 도와
  • "범인은 30대로 추정되는 한국인이다.“
    “신장 185cm 정도의 건장한 체격에 헌팅캡 모자를 쓰고 점퍼를 입고 있었다."
    트위터가 한밤 중 행인에게 칼부림을 한 범인을 잡았다.

    사건은 지난 달 27일 0시 20분께 일어났다.
    일행 2명과 함께 마포구 서교동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신 이모(28)씨는 계산대에서 술값을 내려다 깜짝 놀랐다. 청구된 술값이 130만원이었다.
    일단 계산을 했지만 분에 못이긴 이씨는 집에서 흉기를 가지고 다시 주점을 찾았다.
    종업원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술값을 돌려달라고 협박하던 이씨는 다른 종업원이 경찰에 신고를 하러 간 사실을 알고 도망쳐 나왔다.
    술에 취해 극도로 흥분한 이씨는 도망을 가던 중 홍익대 의류판매장 골목에서 미국인 여성 L씨(28)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L씨는 왼손에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

  • ▲ 목격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보낸 용의자 정보.ⓒ디시뉴스 캡처
    ▲ 목격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보낸 용의자 정보.ⓒ디시뉴스 캡처

    경찰의 수사와 함께 트위터를 통한 목격자의 제보도 잇달았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트위터를 통해 "30대로 추정되는 한국인“ ”신장 185cm 정도“ ”가게 앞 CCTV에 용의자의 모습이 찍혔다" 등등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근처 CCTV에 잡힌 용의자의 이동 경로 등을 너도나도 제보했다.

    마포경찰서는 트위터에 올라온 목격자들의 제보와 관련 자료를 확보해 사건 발생 4일 만인 지난달 31일 용의자를 검거했다.
    피해자가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트위터에 올라온 목격자와 관련자료가 범인의 파악과 추적을 결정적으로 도운 것이다.
    경찰은 "앞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사건 제보를 적극 수사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