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는 비난 댓글 많아, "고인에 대한 예 아니다"
  • ▲ 14일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신경무 화백의 별세 소식에 대한 게시물들. 일부 네티즌들은 고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 캡쳐 화면
    ▲ 14일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신경무 화백의 별세 소식에 대한 게시물들. 일부 네티즌들은 고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 캡쳐 화면

    15년간 조선일보 만평을 그려온 신경무 화백(55)이 지난 12일 급성백혈병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몰지각한 네티즌들이 고인에 대한 악성 댓글과 패러디물 등을 통해 비난하는 사례가 속출,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신 화백의 영결식이 열린 14일 국내 주요 포털과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대해 "잘 됐다", "샘통이다", "축하할 일이다"라는 등 상식을 벗어난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커뮤니티 루리웹의 benxx라는 네티즌은 "추호도 명복을 빌지 않겠다"며 선언을 했으며, 나도xx라는 네티즌은 "어쨌든 매일 아침마다 혈압을 올려주면서 분노를 일으켜 잠에서 깨어나게 해주는 신경무 같은 어용만평가가 죽으니 기쁘면서도 씁쓸하다. 인간이 어떻게 하면 저렇게 살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고 글을 올렸다.

    대부분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로 보이는 이들이 올린 글을 종합해 보면 극도의 증오심과 비아냥거림으로 점철된다. 때문에 이를 본 네티즌들은 "망자에 대한 예가 아니다", "도가 지나치다"라며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신 화백을 비난하는 게시물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정치사회갤러리 한 네티즌은 "신 화백이 진보진영에게는 눈에 가시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고인이 했던 정당한 비판과 풍자를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일부 네티즌들이 뱉어내는 말들은 비판이 아닌 원색적인 비난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진보 진영의 대표적 만평가로 활동해온 한 언론의 화백 A씨도 "삶과 기본적인 예의가 있는 것인데 일과 연관 지어 죽음에 대해 지나치게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