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ONI, CRS 등 “北연어급 잠수함, 반잠수정, 초고속 어뢰 등 이란이 구매”서방 정보기관, 북한의 ‘비대칭 전력’ 수출에 촉각 곤두세워
  • 7일 북한군이 어뢰를 부착한 반잠수정을 배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 같은 '비대칭 전력'이 반미국가나 국제범죄조직에게까지 넘어갈 우려가 있어 서방 정보기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고속어뢰정 IPS-16급ⓒ
    ▲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고속어뢰정 IPS-16급ⓒ

    언론에 보도된 북한군 반잠수정은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98년 여수 앞바다에서 우리 해군에 격파된 ‘대동-B급’ 또는 개량형인 ‘대동-C급’으로 보인다. 길이 약 17미터, 폭 4미터에 선체 안팎에 달린 엔진으로 최대 50노트(약 96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항행할 때는 파도의 높이와 선체의 높이가 비슷해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다. 위급 시에는 잠수도 가능하다.

    북한군은 반잠수정을 공작원의 남파 및 귀환 시 주로 사용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이를 이란 등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이란 혁명수비대는 북한으로부터 도입한 ‘대동-B급’ 잠수정과 연어급 잠수함을 공개해 이 같은 첩보를 확인해 주기도 했다.

  • ▲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대동급' 반잠수정. 선체 옆에 어뢰관이 보인다.ⓒ
    ▲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대동급' 반잠수정. 선체 옆에 어뢰관이 보인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 외에도 수중에서 360km/h 이상의 속도를 내는 ‘후트’ 어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 어뢰 또한 북한과 이란 간 커넥션의 결과물일 것으로 서방 정보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후트’어뢰는 러시아産 초공동어뢰 ‘쉬크발’을 참고해 만든 것으로 수중에서 어뢰 앞 쪽에 공기를 분출, 진공상태로 만든 뒤 진행하는 어뢰다. 유도는 어려우나 속도가 워낙 빨라 근거리에서는 어떤 배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란이 이 어뢰를 개발할 당시 북한은 무기 관련 거래로 이란으로부터 연간 2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서방 국가들은 북한도 초공동 어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대동급' 반잠수정. 선체 옆에 어뢰관이 보인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다른 문제도 있다. 2008년 7월 16일 멕시코 해군은 영해에서 마약밀매를 하던 잠수정 한 척을 나포했는데 연어급과 거의 흡사한 형태여서 서방 정보기관들을 놀라게 했다(오른쪽 사진).

    지금까지 북한의 무기수출 행태를 볼때 반잠수정, 어뢰까지 가리지 않고 수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알 카에다, 알 샤밥과 같은 테러조직이나 남미 마약 카르텔과 같은 대형 범죄조직이 이를 구입할 가능성이 높아 서방 정보기관들은 북한의 무기거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