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7일 한국과 일본은 정치.경제.문화 뿐 아니라 안전보장 분야의 협력도 생각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제안했던 일왕의 방한 문제에 대해서는 제반여건을 감안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후계 체제를 서두르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비핵화와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연합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한일 관계, 북한 문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작년 9월 민주당 정권이 출범한 이후 일본 총리의 한국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간 총리는 향후 한국과의 협력관계와 관련 "한국은 일본과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인접국으로 미래 지향적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일본과 한국은 정치.경제.문화 분야 뿐만 아니라 안전보장 분야의 협력도 생각해야 한다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무상이 한일 안보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한 적은 있었지만 총리가 직접 한일 안보 협력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 총리는 "지역적, 국제적인 과제를 포함해 양국 간 장래에 무엇을 협력할 수 있을지를 잘 생각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이 연합뉴스.교도통신과의 공동인터뷰에서 일왕의 방한을 초청한 것과 관련 "천황의 방한은 제반 사정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의 내부 정세와 상관없이 북한 스스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야만 장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면서 "(일본은 한국, 미국 등) 관계국과 긴밀하게 연계해가면서 북한에 비핵화,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간 총리는 지난 8월 한일 강제병합 100년 담화에서 약속한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에서 유래한 도서의 반환과 관련 "현재 성의있게 준비작업을 하고 있으며 빠른 시기에 인도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간 통상현안인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은 선진공업국이자 세계 경제를 견인해가는 처지로, 양국이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체결해 자유로운 물류의 흐름을 만들어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일한 양국에 부과된 21세기 사명"이라면서 "조기에 EPA를 체결함으로써 한층 강고한 일한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곧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 "세계 경제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지속적 성장을 달성하려면 G20에서의 국제협력이 열쇠가 되는 만큼 서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의장국인 한국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