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노다메 칸타빌레 vol 1' 등'잃어버린 자아 찾기' 욕망 밀도있게 담아내
  • 올 가을은 유난히 음악과 자아 찾기를 키워드로 한 콘텐츠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각기 다양한 개성의 주인공들이 록밴드 결성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거나 타 문화권의 음악을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혀가는 어느 호주 유명 재즈드러머의 음악여정을 보여주는가 하면 무너져 가는 오케스트라를 살리기 위한 단원들의 눈물겨운 도전기 까지 스토리도, 음악의 장르도 다양해 졌다.

    이런 문화콘텐츠들은 고도의 산업화 이후 산업화의 역군이기도 한 4, 50대 남성들의 회귀본능 혹은 ‘잃어버린 자아 찾기’의 욕망을 담아내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대중 정서를 담아내는 작품 속 인물들의 폭이 남녀 구분 없이 2,30대로 넓어지고 더불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작품 속 다양한 인물들의 꽉 막힌 현실과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그네들의 욕망을 드러내 남녀노소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이를 힘있게 끌고 가는 주인공의 모습도 다양하고 이색적이다.

     

    30대 여성들의 반란,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여성 록밴드 결성, 마돈나를 꿈꾼다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는 여상시절 왕십리를 주름잡았던 마돈나 밴드의 컴백을 꿈꾸는 그녀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 ▲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 ⓒ SBS
    ▲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 ⓒ SBS

    보컬을 맡은 전설희는 최상류층 명문 법조가 며느리 라는 딱지를 떼고,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로 건강기능식품 판매원으로 일하는 이화자는 생활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베이스를 잡는다.

    성공중독에 앞만 보고 달리는 음반기획사 매니저 강수인은 컴백 마돈나밴드의 매니저가 된 후 드럼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게 되고, 천재 기타리스트 양아름은 그저 아이돌 스타가 되고 싶은 리틀맘이다.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는 사연 많고 개성 가득한 2,30대 여성들이 녹록하지 않은 삶,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며 마돈나를 꿈꾸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인생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여성 밴드의 인생 성장기를 담아내 자기계발에 관심 많은 2,30대 여성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호주 재즈 드러머의 국악여행 '땡큐, 마스터 킴'
    국악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세계 완성, 한국방문만 7년 동안 17번

    지난 9월 2일 개봉한 영화 '땡큐, 마스터 킴'은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 어느 마스터의 장구 즉흥연주를 우연히 들은 후 그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고, 다양한 마스터들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완성해 가는 한 호주 드러머의 음악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 ▲ 영화 '땡큐, 마스터 킴'
    ▲ 영화 '땡큐, 마스터 킴'

    외국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드러내는 '땡큐, 마스터 킴'은 2009 더번국제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 수상 등 해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으며 한국 음악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영화로 화제가 됐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사이먼 바커는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을 펼치는 호주 최고의 드러머로서,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의 음악에 빠져 7년 동안 17번 한국에 방문하는 열정을 보이며, 한국 관객들로부터 반성과 감사를 동시에 끌어냈다.

    특히 재즈싱어 출신 호주의 여성 감독이 그녀가 직접 마련한 자본금으로 제작하고, NHK가 후반작업금을 지원하여 완성된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관객들로부터 “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땡큐, 마스터 킴'은 가족과 함께 볼만한 추석영화로 꼽힌다.

     

    오감만족 감동 피날레, 일본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Vol.1'
    클래식의 음악을 통해 사랑과 꿈 완성, 원작만화 3000만부 이상 판매

    마지막으로 일본 현지 개봉 당시 클래식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극장 완결판인 '노다메 칸타빌레 Vol.1'은 클래식의 세계로 관객들을 이끈다.

  • ▲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Vol.1'
    ▲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Vol.1'

    9월 9일 개봉작인 '노다메 칸타빌레 Vol.1'은 세계 무대를 향한 큰 꿈을 안고 파리에 온 노다메와 치아키의 성장담을 경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을 통해 보여줘 3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이룬 베스트셀러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베토벤의 ‘교향곡 7번 A장조 작품92, 제1악장’을 비롯해 라흐마니노프, 차이코프스키, 모차르트 등 주옥 같은 클래식 명곡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