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 갈무리 김충수

'쪽바리'와 돼지 족발

일본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표기했던 사람들! 이번엔 그 나라 최고 수장이라는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직접 나서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견해를 밝혀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태로 대한민국이 온통 침통한 이때 말입니다. 그러니 "일본은 총리까지 나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는데 우리 정부 관료들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져도 '찍'소리 못하고 있는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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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수 전 조선일보 부국장 ⓒ 뉴데일리
우리나라를 식민지 삼아 40년간 강압통치했던 나라 일본. 징병·징용·종군위안부로 8백만명이나 전쟁의 사지로 몰아넣은 나라, 벌건 대낮에 우리 궁궐을 습격하여 방화하고 명성황후를 사무라이칼로 살해한 종족. 그런 만행을 저지른 섬나라 일본이 일말의 반성이나 사죄의 기미는 없이, 집요하게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니 '쪽바리'란 욕을 들어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인을 비하할 때 '쪽바리'라고 했습니다. 요즘 인터넷에는 쪽바리 외에도 '다꽝국' '스시국'따위 재미있는 신조어가 등장합니다만, 나이든 세대가 꼴사나운 그들을 칭할 때는 역시 '쪽바리'입니다. 한데, 그 쪽바리라는 말의 어원을 알고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아 보입니다. 저네들 행태가 하두 고약하니 오늘은 이 '쪽바리' 어원이나 들춰봐야겠습니다.

'쪽바리(쪽발이)'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①한 발만 달린 물건 ②발굽이 두 조각으로 난 물건 ③왜나막신(게타)을 신고 다닌다는 데서 일본인을 모욕하는 말" 등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는 잘 쓰고 있지 않으나 반일 감정을 갖고 있는 우리네 조상들 사이에선 일본인을 비하하는 말로 '왜(矮·倭)놈'과 함께 널리 써 내린 말입니다.

돼지 족발 뜯는 심정으로 그 '돼지 족발'에서 유래되었다는 '쪽바리'를 살펴봅니다. 일본인들은 전통적인 발싸개로 '다비(足袋)'라는 걸 버선 겸 신발로도 신었습니다. 그 '다비'란 것의 모양이 벙어리장갑처럼 엄지와 나머지 발가락으로 나뉘어 있는데, 게타(下馱)나 조리를 신을 때 엄지와 검지발가락 사이에 끼워 신는 구조이기 때문이지요. 그 일본 발싸개(다비)를 신은 모양새가 꼭 돼지 족발을 닮았다네요.

해서 '돼지 족발'에서 돼지는 탈락하고 사람을 가리키는 '이'가 덧붙어 '족발이', 이 '족발이'가 변하여 '쪽발이', 더 나아가 발음 편의상 '쪽바리'로 쓰게 되었지요. 많은 언중은 '쪽바리'로 쓰고 있습니다만 현재는 '쪽발이'를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군들은 2차대전 때 일본인을 가리켜 "Jap" "monkey"라 했다는데, '일본 원숭이'와 '쪽바리', 어느 것이 그 사람들과 더 잘 어울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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