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인권문제가 변두리에서 중심이슈가 된 것을 느낍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9일 국가인권위원회의 '2009대한민국인권상' 수상 단체로 선정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단체는 오는 10일 북한 인권단체로는 처음으로 인권위가 수여하는 상을 받는다.

  •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조종익(사진) 사무차장은 이날 "모든 북한 단체의 노력을 대신해서 받은 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북한 인권단체다. 그간 단체는 북한실상을 알리기 위해 북한전문잡지를 발행했고, 합리적 대북정책을 제시하기 위한 캠페인과 국제 전문가 세미나 등을 매년 개최했다.

    조 차장은 "그간 다소 무관심했던 북한 인권운동이 새롭게 평가되고 국내외적 관심과 참여가 반영돼 의미가 깊다"며 "많은 북한 인권 단체를 대신해 대한민국인권상을 시상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북한관련 토론회와 매년 개최하는 국제회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북한인권 개선 캠페인 활동을 강화시켜 참여하는 부분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조 차장은 또 "북한 인권문제 개선을 촉구하는 운동에 일반시민들의 참여도가 많아졌다"면서 "앞으로 이런 동력을 모아 북한 인권 개선 활동에 더욱 앞장 서겠다. 아직 넘을 산이 많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단체가 창립된 해는 1999년. 북한 문제라고 하면 '반북' '반공'이라는 개념이 주를 이뤘던 당시만 해도 '북한 인권'이라는 말은 생소한 개념이었다. 10년이 흐른 현재, 단체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국내외적으로 공론화됐다"고 평했다.

    이어 "아직까지도 반인륜범죄행위가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다"면서 "유엔총회에서 5년 연속 북한인권 결의안에 채택되고 미국 일본에서 북한 인권 법안이 채택됐지만 북한 주민의 본질적 인권개선은 미미하고 요원하다"며 안타까워 했다.

    단체는 "소모적인 남남갈등으로 북한인권문제가 정치화된 현재 상황을 극복하는 것도 어려운 숙제"라며 "철옹성 같은 북한의 빗장을 어떻게 열 지, 더 나은 북한 인권운동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