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연고지와 치어리더 외모까지 폄훼 '점입가경'"하트할 때 오함마 들고 어깨 내려 앉히고 싶어"

  • 김동선은 '만취 폭행'..김원석은 '대통령 비하'..기업이미지 실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씨가 만취 상태로 변호사들에게 막말·폭행을 가한 사실이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한화 이글스에서 뛰고 있는 김원석 선수도 같은 날 '막말 문자'를 보낸 사실로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두 사람 모두 28살 동갑내기란 사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외야수로 활약 중인 김원석이 구설에 오른 것은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김원석이 누군가와 주고 받은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올라오면서부터다.
     
    해당 메시지에서 김원석은 상대방과 담배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에 빗대는 막말을 퍼부었다.

    "고마워요 빨강재인"

    또 김원석은 상대방이 "전에 담배를 피우려다 머리에 불이 붙은 적이 있다"고 말하자 "전태일 될 뻔 했다"는 상식 이하의 말을 내뱉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의 연고지인 충청도를 '멍청도'라 지칭하며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던 김원석은 "우리 팀 치어리더가 제일 X같이 생겼다"며 "하트할 때 오함마(해머)를 들고 어깨를 내려 앉히고 싶다"는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했다.

    이같은 대화 내용이 알려지자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선수별 응원메시지를 남기는 창에 김원석을 맹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는가하면, 김원석의 퇴출과 영구제명을 희망한다는 청원이 빗발치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

    팬들의 성토와 질타가 거세지자 결국 한화 이글스는 20일 "김원석을 방출하기로 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구단 측은 "아무리 사적인 공간에서 나눈 대화라할지라도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내부 징계를 위한 회의를 열고 자유계약 선수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 동의대 출신으로 2012년 한화에 지명됐다 방출된 전력이 있는 김원석은 독립야구단에서 경기를 뛰는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한화로 복귀한 케이스. 그러나 이번엔 실력이 아닌 인성 때문에 방출되는 굴욕을 겪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