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핵 시설 겨냥 '외과수술식' 타격, 북한의 한국 타격 위험성 인지해야"
  • 중국 관영 언론이 한·미가 지상전으로 북한 정권을 전복하려 한다면 중국도 군사적 개입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중국 오성기.ⓒ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중국 관영 언론이 한·미가 지상전으로 북한 정권을 전복하려 한다면 중국도 군사적 개입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중국 오성기.ⓒ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중국 관영 매체가 한·미 연합군이 북한을 공격, 지상전을 펼쳐 김정은 정권을 전복하려 한다면 중국도 군사적 개입을 할 것이라고 주장, 중국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중문판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2일 ‘북핵 관련 미국 정부가 중국에 어느 정도 기대해야 하는지’라는 사평(社評)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1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실패했지만, 미국의 ‘칼 빈슨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오는 등 한반도 긴장 국면은 누그러지지 않았다”면서 “(또한) 한반도 정세는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가능성으로 엄중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은 북한의 엄청난 경제적 생명줄”이라며 “중국이 원하기만 하면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가리켜 “최근 트럼프 美대통령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나 중국은 (북한 문제를 놓고)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을 적극 설득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들으려 하지 않으며, 한·미 또한 우리가 제안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무기 개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과 美-北평화협정 동시 추진)’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단계적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미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건 두 번째 문제고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하기 싫거나 할 수 없는 것은 절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하는 것은 중국 동북부 지역의 잠재적 위협”이라면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중국은 대북 원유 공급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대북 원유 공급을 몯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며 원유 공급 축소는 북한에서 ‘인도주의적 재앙이 일어나지 않는 수준’일 것이라며 “대북 원유 공급을 어느 정도 축소할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이 열병식 진행 중, 김정은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이 열병식 진행 중, 김정은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환구시보’는 “중국은 일관되게 전쟁을 반대해왔다”면서 “우리는 전쟁 준비가 잘 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미가 (북한을 두고) 우리를 압박하지 못할 것이고 중국의 제안을 존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만약 북한이 핵개발 활동을 지속하고, 이에 미국이 관련 북핵시설을 ‘외과수술식’으로 타격한다면, 중국은 외교적으로 보이콧을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군사 개입은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북핵시설 타격시) 미국은 북한이 한국을 향해 보복 공격을 할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해야할 것”이라면서 “한·미는 이런 위험성을 무겁게 다뤄야 할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한·미가 휴전선을 넘어 지상군을 투입해 북한 김정은 정권을 전복시키려 한다면, 중국도 즉각 필요한 군사적 개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무력 수단을 통한 북한 정권 전복 및 한반도 통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한·미에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와 무력으로 한반도 정세를 바꾸려는 것도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미국 및 관련 국가들과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