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노조가 각종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모든 의전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세력과 명확히 구분짓기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고 밝히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또 "노동자들은 해방 이후 이 나라가, 이 나라 권력이 그 성격상 애국할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노조는 시위나 자체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부르는 국민의례를 따르지 않고 이른바 '민중의례'라는 의식을 진행한다. 이같은 내용은 전국공무원노조 전북지부 장수군지부, 경남지역본부진주시지부 등이 똑같이 설명하고 있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대신 '열사에 대한 묵념'을, 애국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이들의 의식은 대부분 식순에서 나타난다.

    이들은 "노동자가 애국심이 없어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사회성격을 애국할 수 있는 성격으로 변혁시킨 뒤에 애국가를 불러야지 지금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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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법원 내 법원공무원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공무원노조 통합준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3개 노조 대표들과 준비위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노총 가입을 가결시킨 뒤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법원 내 법원공무원노조 회의실에서 가진 공무원노조 통합준비위원회 전원회의에서도 '민중의례'가 진행됐으며 이들은 주먹 쥔 손을 내밀어 흔들었다. 이들은 24일 공무원노조가 정치투쟁시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정부의 대국민담화와 관련, "국민과 공무원노조 사이를 이간질하는 행위"라며 "정부는 노조의 결단을 정치행위라는 허울을 씌워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해 대정부투쟁을 예고했다.

    23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지적됐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국민의례도 없고,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우리나라를 세우는 데 고생한 선배들에 대한 묵념도 하지 않더라"며 "첫 번째로 하는 게 '우리의 신조'인지 이상한 걸 외쳐 놀래서 가만히 앉아 말도 못했다"고 전했다.

    송 최고위원은 "공무원노조도 대한민국이 건재할 때 존재하는 것인데 어떻게 대한민국에 속해있는 단체가 국민의례를 하지 않고 행사를 하느냐. 매우 유감"이라며 "애국심이나 국가관이 누구보다도 고양돼 있어야 하는데 과연 이 정신이 붕괴되지 않을까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