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께 보내는 림일의 편지] ㉚ 독재자의 가련한 친인척들

[림일 칼럼] 김정남의 명복을 빌까? 말까?

림일 탈북작가 | 최종편집 2017.02.17 15: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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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 2청사에서 당신의 이복형 김정남(1971년 생)이 신원미상 2명의 여성에게 테러를 당했습니다. 얼굴에 독극물이 뿌려져 고통스러워 공항의료실을 거쳐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죠.

전 세계에 톱뉴스로 나간 참혹한 이 소식을 접한 당신은 아마도 대만족일 겁니다. 그 이유는 오랫동안 해외에서 떠도는 김정남이 언젠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공화국의 3대 세습과 당신의 통치력을 슬쩍 비판한 적이 있기 때문이죠. 또한 그가 언제든지 외국으로 망명할 수도 있으니 당신에게는 눈엣 가시였겠죠.

참! 당신 가문에는 망명, 탈북, 잠적, 암살 등 어두운 그림이 가득합니다. 1982년 소련유학 도중 스위스를 거쳐 한국에 온 김정남의 이종사촌 이한영(본명: 리일남 1960년 생) 씨가 1997년 경기도 자택에서 북한공작원이 쏜 총탄에 맞아죽었죠. 제가 쿠웨이트 건설현장에서 탈출하여 한국으로 들어오기 한 달여 전 입니다.

부친의 첫 부인 성혜림(1937년 생, 영화배우)은 남편과 시집에서 버림을 받아 해외로 쫓겨나 수십 년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조용히 살다가 2002년에 숨졌습니다. 성혜림이 낳은 김정남은 10대 시절부터 해외를 방황하며 살았죠.

부친의 셋째 부인 고용희(1953년 생)는 일본태생의 평양만수대예술단 무용배우였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눈독에 걸려 정조를 바쳤습니다. 그 속에서 태어난 당신이고 모친 고용희는 2004년에 프랑스에서 신병치료 중 사망했죠.

계속할까요? 당신의 고모부 장성택(1946년 생)은 2013년 평양에서 당신의 3대 세습체제에 불경스럽고 공손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기관총탄을 맞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요. 세계가 놀랐습니다. 자기 부모나 마찬가지인 고모부도 잔인하게 처형하는 당신의 야만적 공포통치에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지요.

지난 1970년대 후반, 부친과의 수령후계자 다툼에서 밀려난 숙부 김평일(1954년 생)은 30년 남짓 해외에서 ‘외교대사’로 떠돌고 있습니다. 당신의 이모 고용숙과 이모부 리 강, 외삼촌 고동훈은 1998년 스위스 베른의 미국대사관으로 진입해 망명을 신청하여, 현재는 미국에서 시민권자로 살고 있지요.

김정은 위원장! 공화국 밖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은 당신 가문 사람들의 불행한 운명이 참 어리석습니다. 평양의 ‘위대한 수령’이 해외에서는 2천만 인민의 피땀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잔인한 독재자’가 확실한데 말이죠.

그 독재자는 자신의 종신집권을 위해 7천만 민족의 생명을 담보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끔찍한 핵실험도 주저 없이 감행하는 폭도인데 말이죠. 그런 독재자에게 “살려 달라! 갈 곳이 없다”고 애원한 김정남은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여기 대한민국에 3만 탈북민이 있습니다. ‘인민의 어버이’ 탈을 쓴 독재자 수령에게 침을 뱉고 나온 용감한 사람들이죠. 남겨진 부모형제가 사는 고향이지만 인간의 존엄을 무참히 짓밟는 수령 독재자의 발굽아래 숨 쉬는 것이 죽기보다 싫어 탈북하였는데, 그런 용기조차 없었던 졸장부 김정남의 명복을 빌까요? 말까요?


2017년 2월 17일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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