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업주 상대로 "생활비 부족하다"며 선불금 받고 '잠적' 되풀이


  • 배우 엄태웅(42)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마사지업소 여성 A(35)씨가 최근 수년간 유흥업소 업주들을 상대로 '마이낑(선불금)' 사기행각을 벌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7월 12일 사기 혐의로 법정구속된 A씨는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에서 7월 15일 '엄태웅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검찰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7월경 경기도 의정부 소재 모 유흥주점 업주에게 "선불금을 주면 일하겠다"고 속인 뒤 6백만원을 받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슷한 시기에 충북 충주시의 한 가요주점에서도 업주에게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명목으로 6백만원을 선불로 받고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천, 양평, 시흥, 충북 진천 등에 있는 유흥업소 7곳을 떠돌며 '전에 있던 업소에서 빚을 졌다'는 식으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 사기행각을 되풀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A씨가 빌리고 갚지 않은 '선불금'은 총 3천3백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를 입은 유흥업소 업주들이 일제히 A씨를 사기죄로 고소했고,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는 7월 12일 A씨에게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앞서 A씨는 검찰에 낸 고소장을 통해 "올해 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오피스텔의 OOO마사지업소에 방문한 엄태웅이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자신이 출근하는 마사지업소는 성매매를 하는 퇴폐업소가 아니"라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A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검찰은 지난 22일 해당 사건을 분당경찰서로 이첩했다.

    이와 관련 분당경찰서 측은 "30대 여성이 '올해 초 엄태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 현재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아직 피·고소인 조사조차 진행하지 않아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경찰은 양측 모두를 소환해 엄태웅의 성폭행·성매매 혐의는 물론 고소인의 무고 가능성 등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