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븐이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돌아온다. 내달 13일부터 공연되는 뮤지컬 <엘리자벳>에 당당히 주연으로 캐스팅 된 것.

    세븐은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재계약이 불발돼 가수 활동에 빨간불이 켜져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세븐 개인에게는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8일에 발표한 엘리자벳 넘버인 '그림자는 길어지고' 음원은 좋은 평가와 함께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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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 외에도 가수 출신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른 가수들이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각각 핑클과 SES라는 전직 아이돌 출신인 옥주현과 바다를 꼽을 수 있다.이들은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무대에 올라 현재 뮤지컬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톱 여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옥주현은 뮤지컬 <시카고>로 데뷔해 <아이다>,<엘리자벳>,<위키드>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주연을 맡아 노래실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연속으로 수상하는 등 명실공히 일인자로 군림 하고 있다.

    그룹 동방신기 출신의 김준수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으로 방송 활동에 지장이 생긴 시기에 맞물려 뮤지컬 무대로 그 영역을 옮겼다. 김준수는 지난 6년 동안 뮤지컬 배우로써의 입지를 굳건히 만들어 오고 있다.

    김준수는 얼마 전 EBS <공감>에 출연해 6년 만에 출연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관계자들도 김준수로 인해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졌다고 말하곤 한다. 김준수는 이렇듯 노력하는 모습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며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배우가 됐다.

    그의 뒤를 이어 가수 박효신 또한 뮤지컬 배우로써 필모를 다지고 있다.

    가수 박효신은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죽음 역을 맡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한 바 있고 <모차르트!>에 이어서 2015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인 뮤지컬 <팬텀>에 주인공인 팬텀역에 캐스팅 돼 콘서트가 아닌 무대에서의 박효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세븐 역시 박효신이 했던 역할인 '죽음'역을 맡았다. 세븐이 열연하는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생애와 죽음에 관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세븐은 엘리자벳과 사랑에 빠져 죽음에 이르게하는 판타지적 인물을 맡아 연기할 예정이다.

    가수 세븐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최동욱이라는 이름으로 소속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오디션을 보는 등 홀로서기에 나선 바 있다.

    연출자인 로버트 요한슨은 "오디션 현장에서 노래와 춤 뿐만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캐릭터에 맞게 준비해온 그는 오디션 내낸 스태프들이 요청한 사항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타고난 끼와 성실함으로 작품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밖에도 가수 이지훈, 투에이엠의 창민, 소녀시대의 서현, 에프엑스의 루나, 슈퍼주니어 려욱 등이 활발하게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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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전직한 배우들의 특징은 이미 가수 활동을 통해 노래실력을 검증받은 바 있으며, 확고한 팬 층이 있어서 티켓 판매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가수가 서는 무대를 보러 왔다가 뮤지컬에 매료되어 뮤지컬 팬이 되기도 하는 등 공연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아직 뮤지컬계로 진출하지 않은 다른 가수들도 음반 시장의 불황과 제한적인 가수 활동의 굴레에서 벗어나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뮤지컬 무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가수들의 복귀 무대로도 큰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가수들이 더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뮤지컬 관객들은 대부분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배우를 선택해서 예매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때문에 유료 관객을 통해 팬들과 만난 뒤 점차 영역을 확대해 방송에 복귀하는 발판을 삼기에 충분해 보인다.

    관객들의 입장에서도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도 듣고 공연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엘리자벳 티저 영상 캡처, 데스노트 티저 영상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