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연행, 가담 정도 조사..세월호 유족은 훈방
  • ▲ 지난 18일 일어난 세월호 폭력시위로 파손된 경찰버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 18일 일어난 세월호 폭력시위로 파손된 경찰버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경찰이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벌어진 세월호 폭력시위를 주도한 5명에 대해 공무집행방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세월호 시위 도중 태극기를 불태운 20대 남성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일, 세월호 폭력시위 현장에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한 100명 가운데, 폭력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확인된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당시 연행자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은 배려 차원에서 전원 훈방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8일 세월호참사범국민대책위와 4.16연대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을 연 뒤,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했다.

    집회 측은 경찰이 평화적인 행진을 가로막으면서, 사태가 악화됐다는 항변을 하고 있으나, 경찰은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서는 질서유지를 위해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주최 측 주장을 일축했다.

    이날 시위참가자들은 집단으로 경찰버스 차문을 부수는 등 폭력적 행태를 드러냈으며, 일부 시위대는 시위 도중 태극기를 불에 태우기까지 했다.

    경찰은 이날 폭력시위로 경찰버스 71대가 크게 파손됐으며, 상당수의 경찰 무전기와 수백점의 진압장비, 의경들의 지갑 등 개인소지품 130여점 등이 훼손됐거나 없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