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대변인을 지낸 김순직(54) 씨가 자서전을 출간하면서 이 대통령과의 일화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씨는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한강관리사업소장, 대변인,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거쳐 디자인서울총괄본부 부본부장을 끝으로 작년 11월 퇴임했다.

    이 책의 제목인 '자네, 밥은 먹고 일하는가?'는 청계천 현장을 점검하던 이 대통령이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일하던 김 씨에게 건넨 말이라고 한다.

    김 씨는 어느 날 저녁 무렵 사무실에서 남은 일을 처리하고 있는데 때마침 청계천 현장을 둘러보던 이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자네, 밥은 먹고 일하는가?"라고 물었다는 것.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번 식사했던 된장찌개 집에 와 있는데 밥 안 먹었으면 저녁식사나 같이하세"라며 부하 직원의 끼니를 챙겨주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이 책에서 "현장주의자로서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한 점 가운데 하나는 현장에서 만나는 아랫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배려였다"며 "이런 점은 직접 맞닥뜨려본 사람들만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썼다.

    그는 또 청계천 복원 사업이 현장주의자로 알려진 `이명박 서울시장'의 리더십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술회했다.

    그는 "청계천 상권의 상인들과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만나 납득할 때까지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현장주의자인 이명박 시장의 장점이자 특징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대변인으로 일할 때 청계고가 철거에 따른 교통대란 가능성을 지적하는 언론을 설득하기 위해 언론사를 순회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비관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명박 시장'이 전문가들과 온갖 변수를 놓고 수차례 토론을 벌이고 충분한 도상연습을 거치는 등 철저히 대비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 책의 출판기념회는 17일 오후 3시 경주 보문단지 내 경주교육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