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새 주말특별기획 '전설의 마녀'(연출 주성우, 극본 구현숙)는 어떻게 보면 더 재미있을까. 25일 첫 방송에 앞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네 가지를 짚어본다.

    교도소 출소 전 후 네 마녀들의 삶과 성장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으로 교도소에서 만난 네 여자가 공동의 적인 신화그룹을 상대로 유쾌 상쾌 통쾌한 전설('설욕'을 의미)에 나선다는 내용의 '전설의 마녀'는 심복녀(고두심), 손풍금(오현경), 문수인(한지혜), 서미오(하연수)의 성장기에 우선 초점을 맞춘다.

    살인, 주가 조작, 사기, 살인 미수 등 죄목도 다양한 네 여자는 처음엔 서로를 경계하고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보듬어 주면서 우정을 나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출소 후 '공동의 적'인 신화그룹에게 복수하기 위해 위풍당당하게 세상에 나선 네 마녀들의 성장한 모습은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 '전과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가득 찬 세상을 꼬집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통쾌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 된 교도소 묘사

    연출을 맡은 주성우 PD는 지난 22일 제작발표회에서 "여자교도소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라는 생각을 기초로 '전설의 마녀'가 탄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도소 장면이 초반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로 청주여자교도소 내부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그 결과 교도소의 도구와 시설부터 내부 프로그램, 수감자의 동선까지 그대로 재현해냈다. 

    구현숙 작가 역시 대본 집필 당시 관련 자료들을 꼼꼼히 분석하고, 직접 수차례 답사를 다니며 대본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주성우 PD는 "교도소가 어두운 이미지의 공간인 터라 이를 상쇄하기 위해 김수미를 특별히 모셨다"며 "김수미가 교도소 이야기에 코믹한 느낌을 더해 네 명의 마녀가 화합하고 관계를 맺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칫 무겁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유쾌하게 풀어내 극의 균형을 적절히 조절, 재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러브 스토리

    청춘남녀의 달콤한 로맨스를 주축으로 하는 여느 드라마와 달리 '전설의 마녀'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로맨스를 보여줄 계획이다. 

    교도소에 갇힌 주인공 문수인(한지혜)과 교도소 내 직업훈련원 강사로 봉사하러 온 신화호텔 제과장인 싱글 파파 남우석(하석진)의 가슴 시리고 애처로운 사랑, 30년째 장기복역 중인 심복녀(고두심)와 교도관 출신의 박이문(박인환)의 한 편의 시(詩) 같은 눈물 어린 순애보, 임신한 채 교도소에 수감된 서미오(하연수)와 신화그룹 망나니 막내아들 마도진(도상우)의 애증으로 얼룩진 치명적인 사랑, 과도한 에스라인의 소유자이며 애교와 색기로 전신 코팅한 손풍금(오현경)과 종로 제일의 날제비 탁월한(이종원)의 코믹 로맨스가 20대부터 70대까지를 다채롭게 공략한다.

    믿고 보는 제작진과 배우

    먼저 '메이퀸'과 '금 나와라 뚝딱'으로 MBC 주말 안방극장의 '여왕'으로 등극한 한지혜와 KBS '왕가네 식구들'에서 '막장녀' 역할을 뻔뻔하게 연기한 오현경, 드라마와 연극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국민배우 고두심은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믿음직스럽다. 

    여기에 극의 중심을 든든히 받쳐줄 중견 연기자 박근형, 정혜선, 박인환, 전인화, 패기로 무장한 하연수, 도상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줄 변정수, 이승준, 이종원 등 웬만해선 한 작품에서 만나기도 힘든 배우들의 총출동만으로도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그리고 이들을 이끌 주성우 PD와 구현숙 작가는 앞서 '백년의 유산'에서 최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인물들의 심리와 사건을 짜임새 있게 그려낸 바 있다. 특히 '계략'과 '복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의 인물들을 적절하게 배치해 극적인 재미를 이끌어 냈었다.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바 있는 제작진이 '전설의 마녀'를 웰메이드 드라마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전설의 마녀'는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전설의 마녀' 관전포인트, 사진=팬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