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식통 "십이지장암으로 김모씨 타계..삼성서울병원서 숨져"한때 '시신 이송설' 퍼져...내부 관계자 "4일 해당 병원서 발인"이회장 차남 "엄마가 너무 아프셔 마지막 날이 다가올까 두렵다"

  • 국내 엔터산업을 선도하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63) 회장의 부인 김OO씨가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지난 2일 "이수만 회장의 아내, 김모씨가 원인불명의 병으로 투병 중 사망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다만 사망한 경위에 대해선 자세히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본지는 SM엔터테인먼트 내부 소식에 정통한 여러 인물들에게 실제로 이수만 회장 부인이 사망했는지를 캐물었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한결같이 "모르겠다"는 대답 뿐이었다. 모 그룹의 매니저는 이수만 회장 부인의 근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재 가수 지방 공연을 위해 내려가는 중"이라며 "자신은 팀내 소식 외엔 아는 게 전혀 없다"고 답했다.

    유일한 단서는 이 소식통이 밝힌 고인의 사망 장소였다. 소식통이 알려준 곳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이었다.

    이에 본지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최근 김OO씨가 사망한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

    여보세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죠? 

    네.

    거기에 혹시 김OO씨라고.. 빈소가 차려지지 않았나요?

    잠시만요. (서류 확인 중..)

    죄송하지만, 그런 분은 안계신데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부인께서 최근 이곳에서 사망하셨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혹시 이곳에 안치된 것은 아닌가요?

    그런 분은 안계십니다.


    장례식장 담당자는 '분명히' "그런 분은 계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장례 기록을 봐도 그런 이름으로 등록한 유가족이 없다는 것.

    대부분 이사급인 연예 관계자들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수만 회장 부인의 비보는 듣지 못했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한 기획사 대표는 "만약 이수만 회장 부인이 돌아가셨다면 우리가 모를리 만무하다"며 "아마도 헛소문이 잘못 전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수만 회장 부인의 사망 소식을 전한 이 소식통은 놀라운 사실을 추가 제보했다. 회장 부인이 사망한 이튿날 유족 측이 시신을 병원 영안실에서 외부로 이송시켰다는 것. 이 소식통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외부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기 위해 별도의 장소에서 장례를 치르려 하는 것 같다"는 사견을 덧붙였다.

  • 삼성서울병원 전경.
    ▲ 삼성서울병원 전경.



    이 와중에 또 다른 소식통으로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이수만 회장 부인이 십이지장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얘기였다.

    회장 부인의 사망 소식을 '복수의 소식통'이 증언함에 따라, 본지는 이들의 주장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 본격적인 취재에 나섰다.

    우선 부인이 생전 원인모를 병으로 투병한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부인이 생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이곳에서 숨을 거뒀다면 필시 19~20층에 있는 '특실'에 머물렀을 터. 현재 20층 특실에는 이건희 삼성회장이 치료를 받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보안 유지가 삼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애당초 대외비인 진료 차트를 받아보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이른바 'VIP병실'에서 근무했던 종사자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수소문 끝에 이 병원에서 근무했던 한 종사자를 만나게 됐고, 그로부터 놀라운 증언을 듣게 됐다. 소식통의 주장처럼 상태가 위중했던 김모씨가 실제로 20층 특실에서 치료를 받아온 사실이 있다는 것.

    이 종사자는 "올해 이수만 회장의 부인이 VIP특실에 들어왔는데 극비 보안에 부친 사안이라 이를 입밖에 꺼내질 못했었다"며 "특실 종사자 모두는 환자의 신상내역을 절대로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고 일을 하기 때문에 해당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병원 종사자였던 인물로부터 의미있는 증언을 확보한 취재진은 온라인상에서도 한 가지 단서를 발견했다. 이수만 회장의 차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 6월 미국의 소셜 뉴스 공유 웹사이트 '레딧'에 어머니의 병세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올린 것.

    'keva_suta'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 남성은 자신을 "SM이라는 성공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 회장의 아들이며, 현재 17살이고 아직 운전면허증은 없다"고 소개했다.

    나는 SM이라는 성공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 회장의 아들이야. 17살이고 아직 운전면허증은 없어.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은 미국 LA에서 했고 그 이후로는 한국에서 지내. 무엇이든 물어봐!


    이 청년은 상기한 질문을 전 세계 네티즌에게 던진 뒤 "무엇이든 물어보라"는 쿨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이미 받았던 질문을 다시 물어보지는 말아줘", "질문 한개 한개, 대답 한개 한개 읽고 있으니 시간이 지체되도 양해 해줘", "가장 최신 질문 보기를 누르면 어떤 질문들이 오갔는지 알 수 있어" 같은 글을 올리며 친절하게 질문자들을 응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에서 의미심장한 대화 한 구절을 발췌해 봤다. 이 대화에서 아이디 'keva_suta'는 자신을 부러워 하는 특정 네티즌에게 "나도 당신처럼 일상적인 문제들이 있으며, 특히 어머니가 너무 아프셔서 마지막 날이 다가올까 두렵다"는 답변을 했다.

    A : 난 너처럼 되고 싶어. 

    keva_suta :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일상적인 문제들이 있어. 엄마는 무지 아프셔 매일 같이 마지막일 그 날이 두려워. 이러한 이유로 아빠는 가족과 함께 특히 요즘 시간을 많이 보내. 돈은 행복을 살 수 없어, 내가 하는 이야기들이 이해가 됬으면 좋겠다.


  • Sooman Lee(left), the founding chairman of SM Ent. , and his son(right)
    ▲ Sooman Lee(left), the founding chairman of SM Ent. , and his son(right)
     

  • 재미 언론매체인 <선데이저널>에도 이와 유사한 기록이 나온다. 2011년 9월 8일자로 게재된 "SM 이수만 회장 LA서 '와인사업' 본격화 꿈틀"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선데이저널>은 "이수만 회장의 부인이 오랜 지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데이저널>은 이수만 회장이 지난 5월 LA 인근 부촌인 스튜디오 시티 지역에 289만 달러 저택을 매입한 진짜 이유로, 해당 저택과, 두 아들이 다니는 명문 중고등학교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스쿨(Harvard-Westlake School)과의 거리가 자동차로 4분 거리에 불과하다는 점을 첫 손에 꼽았다.

    한 마디로 최인접 거리에서 통학이 가능한 위치로 이사를 간 셈이다. 사실 이러한 저택 매입 배경에는 이수만 회장 부인의 오랜 지병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부인은 일종의 '햇빛 알레르기' 증상으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 그간 자녀들의 등하교 과정 등을 이 회장이 직접 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햇빛 알레르기'는 '광과민성(photosensitivity)'로 불리는 질환으로 햇빛 노출 후 가려운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햇빛이 노출된 부위에 나타나며 붉은 구진이나 물집 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의료계 관계자들은 이 질환을 '피부 감기'로 부를 만큼 가벼운 질환으로 치부한다. 햇빛 알레르기는 두드러기의 일종으로, 일시적으로 발생했다 일주일 정도면 가라앉는 질환이라는 것.

    전문가 소견에 따르면 햇빛 알레르기는 '치명적인 질환'과는 거리가 먼 셈이다. '이 회장의 부인이 오랜 지병을 앓고 있다'는 기사 문구가 차남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지만, "어머니가 너무 아프셔서 마지막 날이 다가올까 두렵다"는 답변과는 큰 차이가 있다. 결국 이 매체는 회장 부인의 병명을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상에서 몇 가지 단서가 나오긴 했지만 이들은 회장 부인이 원인 모를 지병을 앓고 있다는 추정만 가능케 할 뿐, 이로 인해 사망을 했다는 '확증'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그렇게 하루가 소비되고, 또 하루가 지나갈 무렵, "회장 부인이 숨진 게 사실"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수만 회장의 부인은 지난 2일 사망했고, 발인은 4일 오전에 치러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인에 대해선, 잘은 모르지만 소장 쪽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사망 이후 시신을 밖으로 이송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주장으로 '십이지장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통의 주장에 더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 그러나 "사망 직후 유족 측에서 시신을 밖으로 이송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내부 관계자는 "이수만 회장의 가족만 참석한 채 장례가 치러졌기 때문에 외부인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밖에 '장지'라든가 '화장 여부'에 대해선 "나도 모른다"고 답했다.


    ◈ SM "이수만 PD 부인, 소장암으로 별세"

    한편, 본지 보도 이후 SM엔터테인먼트는 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수만 프로듀서의 부인 김은진 여사께서 지난 9월 30일 소장암으로 별세하셨다"며 김씨의 사망 사실을 인정했다.

    다음은 SM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SM엔터 공식입장] "김은진 여사 사망 사실"
    - 지난 9월 30일 소장암으로 별세..2일 오전 발인

    안녕하세요.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이수만 프로듀서 관련해 말씀 드립니다.

    당사 이수만 프로듀서의 부인 김은진 여사께서 지난 9월 30일 소장암으로 별세하셨습니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부인 김은진 여사의 소장암이 최초 발견된 것은 2012년 12월이었으며, 2013년 1월에 대 수술을 받으신 이후 항암치료 등을 계속 받아오셨습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발병 직후 부터 임종 직전까지 매일 밤낮으로 병상을 지키며 극진히 간호해 왔습니다. 그러나 결국 암이 다시 재발하게 되어 2년 간의 투병생활 끝에 지난 2014년 9월 30일 별세하셨습니다.

    장례는 고인 및 가족들의 뜻에 따라 외부에 알리지 않고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렀으며, 2014년 10월 2일 발인을 마쳤습니다.

    고인의 가시는 길에 따뜻한 위로 부탁드립니다.


    [사진 = 소셜 뉴스 공유 웹사이트 '레딧' 캡처 / 연합뉴스 / 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


    ◈ 이수만 회장 부인 사망..'SM엔터'엔 어떤 영향?

    방송 관계자 "흐트러지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 필요"


    한국의 한류문화를 대표하는 기업 SM엔터테인먼트. 1995년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00년 주식을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고, 2001년 국내 최초로 100억 원 규모의 음반투자 펀드를 결성하는 등, 국내 엔터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 왔다.

    1996년 5인조 보이그룹 H.O.T를 비롯해 1997년 3인조 걸그룹 S.E.S, 1999년 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 2000년 여성 솔로가수 보아, 2004년 동방신기, 2005년에는 13인조 남성그룹 슈퍼주니어를 잇따라 데뷔시키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SM엔터테인먼트는 창사 20년 만에 상반기에만 1,300억원을 벌어들이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불모지였던 국내 엔터산업을 일구고, 이를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키우는데 일조한 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이라는 희대의 사업가가 십수년간 땀과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물이다. 가수로 출발해 매니지먼트, 프로듀서, 공연 기획자로 지평을 넓혀간 그는 일본 등 해외 뮤지션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실력파 가수를 키워내고 알리는데 전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SM엔터를 통해 수많은 인재가 배출됐고, 이른바 SM사단은 마치 재계의 삼성처럼 국내 연예산업의 중추를 담당하는 핵심 인력으로 성장해 나갔다. 

    수년간 전년대비 50%대 성장을 거듭해온 SM엔터테인먼트. 이 회사의 앞에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불과 수년 만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콘텐츠를 양산하며 한류문화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이 회사가 올해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잘 나가던 이 기업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밖으로부터의 위기가 아닌, 안에서부터 불거진 위기였다. 틴에이저를 공략하기 위해 동일한 틴에이저 스타를 내세웠던 전략이 한계점에 봉착하고 만 것. 신화라는 장수 그룹이 존재하긴 하나, 소위 '아이돌스타'라 불리는 가수들은 십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에 절정을 이룬 뒤 점차 쇄락하는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나치게 특정 스타의 인기에 기대고 있었다는 점이다. 엔터기업의 경우 간판 스타의 역량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은데,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일부 아이돌그룹의 인기가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편이다. 과거 HOT가 해체되고, 동방신기가 분열 양상을 보일 때 커다른 위기를 맞았던 SM엔터테인먼트는 핵심 스타들이 적령기를 넘어섬에 따라, 성인이 된 이들의 사생활을 어느 선까지 '공적 영역'으로 봐야하는가하는 중대 기로에 처해 있다.

    에프엑스의 설리는 가수 최자와의 교제설이 불거지면서 가수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 소녀시대의 제시카는 개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팀원 및 소속사와 마찰을 빚으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출된 상황이다.

    과거 선배 아이돌 가수들이 장기 계약에 따른 피로도를 호소해 왔다면,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스타들은 자신들의 사적 영역을 좀 더 넓혀가기 위해 치열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변화의 조짐은 있다. 과거엔 열애설만 터져도 인기가 추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지금은 이를 쿨하게 인정하는 게 인기 유지에 도움이 되는 등 조금씩 세태가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스타들의 개성이 존중받는 시대가 되면서, 특정 기획사가 획일화된 스타일을 고수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 예전엔 'SM스타일'이라는 게 통용됐지만 지금은 가수의 스타일만 존재할 뿐, 소속사의 입김과 영향력은 점차 옅어지는 추세다.

    이같은 변화는 이수만 회장에게도 한결 부담을 더는 요소가 될 듯 하다. 전지전능한 위치에서 가수를 조련하고 키워내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그는 최근엔 그룹의 장기적 플랜을 짜고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270여명의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자신들의 맡은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분야별 전문화'가 이뤄진 것도 '일인독재 시스템'을 빠른 시일 내 탈피하게 된 배경이 됐다.

    SM의 전부였던 그가 SM의 일부로 돌아간 지금, 이수만 회장 부인의 사망 소식은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 연예 전문가는 "제시카의 탈퇴 문제와, 회장 부인의 부고 소식은 또 다른 문제"라며 "개인적으로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번 일이 그룹에 장기적인 악재로 다가오진 않을 것"이라고 예단했다. 그러나 한 방송 관계자는 "예당의 경우처럼 회사 핵심오너가 신상에 문제를 일으킬시, 주위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우려도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흐트러지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을 모두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