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돌아가셨는데 빈자리가 중요하고 상황이 중요한거지, 병명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 병이 창피한 것도 아니잖아요? 우리도 언젠가 그런 병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20일 새벽 하와이 자택에서 숨을 거둔 배우 김진아(51)의 사망 원인이 뒤늦게 밝혀져 주목된다.

    故 김진아의 남동생인 배우 김진근은 11일 오전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 출연, "누나(김진아)는 생전 면역 체계 질환 중 하나인 '경피증(전신성 경피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경화증'이라는 말로도 불리는 '경피증(systemic sclerosis)'은 피부에 콜라겐이 침착해 피부가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는 병을 일컫는다. 경피증은 피부에만 발현되는 '국소성 경피증'과, 폐·식도·장·혈관 등까지 침범하는 '전신성 경피증'으로 나뉜다. 경피증은 완치가 되는 병은 아니며 진행 속도를 늦추는 정도의 치료만 가능한 '희귀병'으로 알려져있다.

    이날 김진근은 "경피증을 앓던 누나는 피부에 이상이 오고 혈액순환이 안되는 증상을 겪었다"며 "그로 인해 몸에 이상이 생겨 종양이 생기고 결국 암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김진근은 "지난해 9월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미국으로 돌아간 후 두 달 만에 다시 종양이 발생했다"며 "이후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서 위급한 상태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진아가 원인 불명의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은 지난 2010년에 공개된 바 있다. 당시 한 방송에 출연한 김진아는 "몸이 부어 성형수술을 했느냐는 오해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하도 이상해 검사를 받아 봤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검사 결과 '면역력이 심하게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은 김진아. 그는 "7호였던 결혼 반지가 13호까지 늘어날 정도로 몸의 붓기가 심해졌다"고 밝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김진아의 방송 인터뷰가 2010년도에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그가 '경피증'으로 투병 생활을 해 온 것은 그보다 훨씬 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80년대 영화계를 풍미했던 故 김진아는 지난 2000년 미국인 케인 오제이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매튜 오제이를 두고 있었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