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한상춘 부소장이 17일 "지금까지 (펀드) 환매를 못한 것은 여러가지 개인 탐욕이라든가 기대심리가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투자자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한 부소장은 이날 자정 방송된 MBC '100분 토론-금융위기, 확대인가? 안정인가?'에 출연해 고승덕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진표 민주당 국회의원,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 홍종학 경원대 교수, 박경철 투자평론가 등과 토론을 했다.

    그는 토론이 거의 끝나갈 무렵 진행자가 "(펀드 투자로) 반토막 난 분들은 어떻게 합니까?"라고 묻자 "우리가 12월과 1월초에 이러한 위험에 사전경고를 많이 했었다"면서 "지금까지 환매를 못한 것은 개인의 탐욕이나 기대심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상태에서는 장기적으로 한국 경기 회복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낫다"면서 환매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

    한 부소장이 이같이 말하자 방청석에서는 실소가 터져 나왔다. 한 부소장은 또 "이럴 때에는 개인의 정보량과 질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정보의 양과 질을 커버하는 측면에서 전문적인 사람과 좀 얘기하면서 간접적인 방법으로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게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 부소장의 말에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경고를 작년말부터 했다는데 못들은 사람이 많았다"면서 "목소리가 좀 작았다"고 꼬집었다.

    방송이 나간 후 '100분 토론' 시청자의견 게시판과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한 부소장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연이어 올라 오고 있다. 네티즌 최세호씨는 "한상춘씨 작년 12월과 1월달…. 경고했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했나? 사기칠래?"라면서 분노했다. 이해경씨는 "신문 읽어보면 중국 투자하라고 크게 광고만 했었다. 양심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최수진씨는 "내 탐욕 때문에 펀드가 반토막 났구나. 나만 그 사실을 몰랐네"라며 "미래에셋이 그렇게 통찰력을 갖고 작년 11월에 중국 몰빵 인사이트 펀드 만들어서 코묻은 돈까지 다 끌여들였을 때, 통찰력도 없는 나는 탐욕을 버리고 그런 펀드의 낚시질에는 낚이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며 허탈해 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1월 각 일간지 신문에 광고를 내고 "지금이 바닥"임을 시사하며 "길게 보면 장기투자, 투자의 기본입니다"는 주식펀드 가입 권유를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