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고 안재환이 죽기 전에 "채권자 죽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 김 모씨는 "(안재환이) 채권자 중에 B씨가 가장 빚 독촉을 심하게 하면서 괴롭혔다고 했다"며 "재환이가 '(그를) 정말 죽이고 싶다'고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고 17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안재환의 채권자 원 모(여·65)씨와 김 모(47)씨는 지금까지 드러난 채권단 7명 외에 '석 모 회장' '광주의 한 사채업자' '은 모씨' 등도 안재환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채권자 원씨는 "재환이가 평소 '연예인인 A씨(여)가 많이 도와준다'고 이야기 했다"며 "재환이가 A씨를 통해 다른 연예인들로부터 돈을 빌렸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6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노원경찰서로부터 안재환의 '채무목록'을 건네받아, 사채와 관련한 폭행-협박-체포-감금 등의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는지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안재환 자살 사건은 지금까지 노원경찰서 차원에서만 수사가 진행돼 왔으나 서울경찰청이 직접 개입하면서 안재환의 자살과 사채와의 관련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채무목록은 안재환이 숨진 채 발견된 승용차 안에 있던 것으로, 안재환이 돈을 빌렸던 사채업자와 사채 규모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채무목록에 등장한 사람뿐 아니라 채권자들의 증언을 통해 안씨에게 사채를 빌려준 것으로 새롭게 드러난 사채업자들까지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