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국사편찬위원과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냈던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 원장이 "지금 근현대사 교과서는 좌편향이 확실하고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사관(史觀)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지만 국정교과서는 전국민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정성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보더라도 좌편향성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좌편향 논란이 되고 있는 현 고교용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가 교육부 검증을 받을 때인 2002년 국사편찬위원회에 재직했던 이 원장은 "북한에 온정적인 것 같고 우리 건국세력에는 아주 혹독한 비판하고 있다"고 교과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원장은 "건국한 이승만 정부를 통일시키지 못하고 반쪽 국가가 되게한 원흉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며 "대한민국은 정당하게 세워진 것이고 그 때 건국이 됐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된 것이라는 부분을 인정해야 하는데 지금 교과서에선 그런 부분이 매우 약하고 어느 부분에선 이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금성출판사가 좀 심하고 다른 교과서도 상당히 그런 경향이 있다. 요새 젊은 역사학자들 성향이 약간 통일세력과 가깝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될 정부가 태어났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좌편향된 교과서가 나온 배경을 묻는 질문엔 "정권의 영향도 받았겠지만 그 때 집필하는 사람, 그것을 감수하는 사람, 집필 지침을 만든 사람들이 상당히 좌편향적인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원장은 중도우파 성향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국제적 감각에서 쓰여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안교과서를 놓고 '친일'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이명박 정부도 선진화 얘기하는데 선진화와 세계화는 아주 가까운 것이고 대안 교과서는 그런 관점에서 쓰여졌다"며 "일본이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때 경제적으로 발전한 것도 통계적으로 다 나왔으니까 사실이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반대편에선 '왜 일제에 대해 온정적인가'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