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일 현장으로 가던 도중 쓰러져 병원치료 받아“참혹한 비극에 드릴 말씀 없다,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
  • ▲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가 17일 인천시 중구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가 17일 인천시 중구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죽을 죄를 졌습니다.
    이 참혹한 비극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전남 진도 부근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가 17일 대국민사과를 했다.

    김한식 대표는 이날 오후 9시경 인천연안여객터미널 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희생자분들과 유가족,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김 대표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실종과 관련돼 눈시울을 붉히며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어린 학생들 정말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정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


    청해진해운 직원들의 부축을 받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 대표는, 회견 중간 중간 3차례 허리를 굽히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6일 사고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가던 김 대표는 진도 근처에서 쇼크로 쓰러져 병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김 대표가 지병으로 동맥이 부풀어 오르는 증세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해진해운 측은 이날 오후 8시경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병원측이 난색을 표해 인천여객터미널로 장소를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