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청수 경찰청장이 불교계에 사과하기 위해 간담회가 열린 대구 동화사를 방문했다가 문전박대 당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11일 인터넷의 관련 기사에는 불교계의 태도를 이해한다는 글과 비판하는 댓글이 수 백개씩 달리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어 청장에게 싸늘한 불교계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포털사이트 야후에서 아디디 'agicoco0571'는 "불교계는 당파 싸움만 하는 정치판과 다를바 없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softdorosi'는 "호국 불교가 종교의 가치마져 사상적 제물로 재단하고자 하는 자들에 이용 당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 청장이 불교계에 사과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많았다. 야후 아이디 'jjb1004'는 "범법자로 규정한 사람들을 숨겨주었던 사람들은 검문도 당연히 받아야 되는데 적반하장으로 치안 책임자가 사과하고 다니니 한심하다"며 "앞으로 치안은 조계종에서 맡는게 어떠냐"고 말했다. 'ks4601'는 "불교가 언제부터 이권단체로 변했다"며 "범죄자를 은닉해서 검문을 한 건 엄연한 법집행인데 그걸 종교 탄압으로 몰고가서 나라와 사회를 어지럽히는 자들에게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불교계의 행동에 이해가 간다며 어 청장을 나무랐다. 네이버 아이디 'mslpksa'는 "어 청장이 사과하려면 스스로 해야지 대통령이 보내서 간 거라면 불교계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10일 어청수 경찰청장은 범불교 대표자 간담회가 열린 대구 동화사를 전격 방문했다. 사과하기 위해 찾아온 어 청장은 일부 스님과 불자들의 거센 항의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부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려는 어 청장을 거칠게 밀치며 제지했다. 어 청장을 만난 지관 스님은 자신의 손을 잡은 어 청장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