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언론에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사진이 실렸다. 전날 자신의 지지모임인 '정통들' 회원들과 속리산 등반에 앞서 연설을 하던 도중 참석자들이 '정동영'을 연호하자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는데 정 전 장관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정 전 장관은 연설에서 "왜 이리 자꾸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면서 "사람은 실패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해서 끝나는 것"이라는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정계복귀 의사를 밝혔다.

    이런 정 전 장관의 눈물과 정계복귀에 네티즌들은 등을 돌렸다.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정 전 장관 사진 밑에 달린 네티즌 댓글 대다수가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저 눈물에 안 속는다"(아이디 koryo475)는 게 다수의 네티즌 반응이었고 "눈물도 아깝다"(아이디 greeting7077)는 네티즌도 있었다. "정동영씨는 연기자입니다. 그의 말과 행동, 얼굴 표정 하나까지 연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눈물 흘리는 드라마 같은 연기로 국민 현혹하지 말라"(아이디 rlawlsrb09)는 주문부터 "나는 아무 것도 모르고 당신 선거운동까지 했는데 알고보니 당신은 숙부로부터 키워준 값을 내라는 소송까지 당했다. 나는 당신이 출마한 곳이면 어디든 가서 낙선 운동을 할 것"(아이디 greenc39) 이라는 공격까지 쏟아졌다. 이 네티즌은 "이제 공직은 꿈도 꾸지말라"고도 했다.

    아이디 'rha2sp'는 "(노무현 탄핵때) 눈물 콧물 흘리고 그걸로 거대 여당 만들고… 이젠 안 속는다"고 했고 아이디 'njb510628'은 "가짜 눈물 쇼에 젊은 친구들 놀아나 5년 동안 생 고생했다"고 개탄했다. 네티즌들은 또 "한방, 네거티브가 통하지 않아 그렇게 억울하냐"(아이디 guseo301)고 비꼬기도, '쇼를 해라'는 카피로 유명한 모 통신사의 광고를 인용해 "정동영씨도 KTF 쓰시나봐요"라며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