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맞다면, '간호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신생아 만진 셈""당 관계자라면,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한명만 들어갔다고 거짓말"
  • 부모조차 못 만져보는 신생아를 안고 4분 동안 '선거운동'을 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해 각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문 후보는 26일 청주 '모태안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24일 태어난 아이를 안고 4분 정도 포토타임을 가졌다. 언론 홍보용 '사진' 한 장 찍겠다고 '신생아실'에 출입한 것이다.

    문 후보는 웃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위생용 마스크'까지도 벗어제끼고 사진을 찍었다. 

    이에 대해 "신생아실에 비의료인이 출입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는 따가운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생상태가 의심스러운 외부 사람이 면역력이 약한 갓난 아기들이 모여있는 신생아실에 들어간 것 자체가 문제"라며 "자칫 심각한 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는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이의 산모조차 아직 저 아이를 못 안아봤을텐데 엉뚱한 정치인이 들어가 함부로 품에 안았다"며 "신생아실에 있는 아이 부모들로부터 전부 허락을 받은 것인지 묻고 싶다"는 질문을 던지기도.

    외부의 비판이 이렇게 쏟아지는 데에도 당사자인 문 후보와 민주통합당은 태연하다. 민주통합당은 "문 후보가 위생복을 입고 들어갔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전혀 없다"는 반응이다.

  • 그러나 '위생 문제' 외에도 문 후보의 '신생아실 난입 사건'은 몇 가지 석연찮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법에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신생아실에 비의료인이 출입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때문에 신생아 가족도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곳에 문 후보가 태연히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은, "병원 측과 사전에 '긴밀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제의 병원은 안혜자 민주통합당 시의원의 막내동생인 안치석 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안혜자 시의원도 이날 병원을 찾아 문 후보에게 "이곳이 제 막내동생 병원"이라며 인사를 나눴다.

    따라서 문 후보의 방문은 '선거 운동' 뿐 아니라, 특정 병원을 '홍보'해주려는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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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문점은 또 있다.

    아기를 안고 있는 문재인 후보 옆에서 '두 팔을 벌리고' 다가오는 여성의 정체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방송을 통해 문 후보의 신생아실 방문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이 여성을 간호사로 간주, "문 후보가 간호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강행했다"는 식의 논리를 폈다.

    "간호사가 아기 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사진 찍으려니까 어쩔 수 없이 가만히 있는거 안보이냐?"

    "간호사가 제지하는데도 문재인이 무시하고..신생아를 막 데리고 기자들 앞에 가서 사진 촬영하고 폼재는거 보니까 기도안참."

    실제로 살균 모자와 마스크, 파란 가운으로 무장한 이 여성은 영락없는 간호사로 보인다는 게 다수 네티즌들의 중론이다.

    이 여성을 간호사로 가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장면을 연상해 볼 수 있다.

    바깥 상황을 파악 못한 간호사가 신생아를 안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게 '이제 그만 아이를 달라'며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간다. 그러나 문 후보는 간호사의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되레 카메라 기자들이 있는 오른편을 향해 포즈를 취한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간호사가 취재진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친다.

    그런데 이 여성의 복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병원 관계자들은 모두 하늘색 면바지와 흰색 상의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맨 처음 문 후보에게 신생아를 안내하는 수간호사 역시 동일한 계열의 옷을 입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 옆에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이 여성은 너무나 완벽한 무장(?)을 하고 있다.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푸른 가운에 모자,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 여성이 간호사라면 다른 이들도 모두 같은 복장이어야할 텐데, 뭔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여성은 문 후보와 같은 외부인인가?

    민주통합당은 27일 공식 트위터(@minjoodang)를 통해 "신생아 사진에 대해서 말이 많다니 해명 한다"며 "신생아실에는 위생복을 입고 청결하게 한 후 후보 혼자 입장했고 취재진도 제한적으로 들어가 사진은 공유했다"고 해명했다.

  • 이는 신생아실에 문재인 후보 외에는 다른 어떤 누구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얘기다. 민주통합당의 해명이 맞다면 이 여성은 병원 관계자임이 분명하다.

    만일 이 여성이 병원 관계자, 즉 간호사라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문 후보는 '간호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신생아와의 인증샷 촬영을 강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반대로 이 여성이 병원 내부 인력이 아닌 외부인, 즉 '당 관계자'라면 민주통합당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공식 트위터로 거짓 해명을 했다는 또 다른 비난에 휩싸이게 된다.

    본지는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해 27일 해당 병원에 전화를 걸었으나 한 직원으로부터 "(자신은)말단 직원이어서 답할 수가 없다"며 "내일 오전에 다시 전화를 걸어달라"는 답변을 듣는데 그쳤다.

    민주통합당의 진선미 대변인 역시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통화하기 어렵다"며 "내일 오전에 다시 얘기하자"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