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신호 바뀌었는데도 과속으로 그대로 질주해 택시 ‘박살’싱가포르 시내 교차로서…옆 차 블랙박스 영상 ‘유튜브’에 올라
  • 우리나라 시내 교차로나 국도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슈퍼카 폭주’로 애꿎은 사람 3명이 숨진 사고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사고는 싱가포르에서 벌어졌다. 시내 중심가 교차로에서 파란불로 신호가 바뀐 뒤 천천히 택시 등이 출발한다. 이때 바뀐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페라리 한 대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달리면서 앞에 있는 택시를 그대로 들이받는다. 

    영상에서 사고를 일으킨 페라리의 주행 속도는 낮게 잡아도 200km/h 이상. 이 사고를 보도한 英<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가해차량은 마 치(Ma Chi, 31)라는 남성이 몰던 페라리 599 GTO였다고 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로 페라리 운전자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52살의 택시 기사 쳉 텍 호크(Cheng Teck Hock) 씨와 20세 여성 승객 또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쳉 텍 호크 씨는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현지 경찰은 “택시 엔진이 멀찍이 날아갔을 만큼 사고 충격도 엄청났다. 사고 후 거리는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전했다.

    ‘살인운전’에 쓰인 페라리 599 GTO는 최고속도가 335km/h 이상인 ‘슈퍼카’다. 가격도 국내에서는 5억 원을 훌쩍 넘긴다.

  •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본 사람들은 “택시나 버스의 난폭운전도 문제지만 밤이나 새벽만 되면 시내나 국도 등에서 ‘레이싱’을 벌이는 ‘미친 슈퍼카’가 많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슈퍼카 매출이 늘어나면서 ‘일부 슈퍼카 오너’들이 무리지어 200km/h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폭주’을 즐기고 있어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포털에서 ‘떼빙(무리지어 드라이빙하는 것을 의미)’ ‘드래그 레이스’ ‘X00(100km/h를 의미)’ ‘Y00(200km/h를 의미)’ 등으로 검색하면 ‘불법’을 겁 없이 저지르는 이를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사람들의 우려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