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주도한 걸로 본다"… 박윤배 전 사외이사, 진상조사 요구하다 사퇴
  • ▲ 서울교통공사 가족 재직 현황 문서. ⓒ연합뉴스
    ▲ 서울교통공사 가족 재직 현황 문서.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을, 서울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도해 덮으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윤배 전 서울교통공사 사외이사는 1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서울교통공사 문제는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보다 서울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는 "서울교통공사 이사회 활동을 하는 1년 3개월간 교통공사 이사회와 서울시에 크고 작은 문제 제기를 계속 해왔지만, 문제를 드러내 바로잡기보다는 순전히 덮고 가려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지난달 24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도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특별소위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박 전 이사는 이사회 다음날인 25일 직을 내려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 회의가 오후 3시에 예정됐었는데, 같은 날 오전 서울시가 '가짜뉴스 양산의 책임을 묻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이사회 회의 중 누구도 이를 뒤집을 수 있는 발언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의 발표가 담긴 유인물을 이사들 책상 위에 올려둔 것은 정해진 대로 입 닥치고 따르란 뜻 아니겠나"며 "시가 입을 틀어막아 놓았는데 박 시장이 임명한 산하 공기업 사장이 이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