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상현, 6번째 보수혁신 토론회 개최진보학자들 일제히 '보수 가치' 확립 강조"보수 정체성 실종돼 … 가치관 정비 필요"
  •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패배 원인을 진단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진보 성향의 학자들은 여권을 향해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찾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윤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보가 보는 보수' 토론회를 주최했다. 윤 의원은 개회사에서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궤멸적인 참패를 당했다"며 "참담한 위기 의식이 없는 것, 이러한 인식 자체가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는 위기임을 못 느끼는 것이 국민의힘의 최대 위기"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저 스스로 지금 당의 중앙을 폭파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지 않으면 이 당은 변화하지 않는다"며 "전당대회가 언제 치러질 지 모르지만, 그 이후에 변화하고 혁신한다면 그때는 혁신의 동력이 없다. 지금이야말로 변화와 혁신의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역설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윤철 교수는 보수 정당의 정체성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그간 진보에 대한 논의는 상당히 많이 이뤄져 왔다. 그런데 '보수가 무엇인가'에 대해선 학계나 정치권에서 의식적인 사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도 이날 세미나에 자리해 여당이 22대 국회에서 민생 입법에 집중해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의원은 "'민생 살리기 특별법·중소기업 살리기 특별법·소상공인 살리기 특별법' 등 산업 정책들을 다시 수립해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주도하는 것이 보수가 해야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학자들은 총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보수 가치 실종'을 들며,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찾은 후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희복 전 선임기자는 "관찰자로서 보수를 봤을 때, 가정·민족·식구 등이 보수의 중요한 가치인데 (국민의힘은) 그 가치를 역행하며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며 "보수의 가치 중에는 관용이 있는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세운) 이조심판론을 봤을 때 '정치를 안 하겠다'는 태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3무 정당'"이라고 전제한 유성진 교수는 현재 여당의 문제점으로 '자생적 리더십, 정책적 콘텐츠, 정치 현안 부재'를 거론했다.

    유 교수는 "우리 사회에 굉장히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거기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이 뭔지 모르겠다. 문제 해결 능력이 상실된 상황"이라며 "하나 있다면 대통령실의 입장을 재생산하는 메아리 역할로 공공성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생각하는 보수는 도대체 뭘까'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된다. 국민과 유권자들이 모르면 국민의힘이 아무리 좋은 보수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도 전혀 소용이 없다"며 "보수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 중에 하나는 일관성이다. 그걸 다시 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선 후 '보수혁신 대장정' 토론 시리즈를 진행 중인 윤 의원은 오는 29일 대구, 다음 달 5일 광주에서 세미나를 열고 보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 등 당 내 신진 정치인, 전문가 등과 '보수 제자리 찾기 TF'를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와 원희복 전 경향신문 선임기자, 유성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교수,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