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구속 만료 하루 앞두고… '가짜뉴스 대선 공작' 수사 급물살조우형 "김만배, 대장동은 성남분들 사업→ 유동규 개인 일탈이라고 말 바꿔"김만배 "너도 먼 곳으로 가라, 시간 지나 돌이킬 수 없을 때 아니라 하면 돼"
  • ▲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의 핵심 인물 김만배가 구속기한 만료일인 지난해 11월24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의 핵심 인물 김만배가 구속기한 만료일인 지난해 11월24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 관련해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오전 배임증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씨의 주거지, 화천대유 사무실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김씨는 2021년 9월15일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공모해 대장동 사업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또 허위 인터뷰의 대가로 신씨에게 1억6500만원을 준 혐의도 받는다. 신 전 위원장은 이 돈이 자신이 저술한 책 3권을 판매한 대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이 김씨와 진행한 인터뷰의 내용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대검 중수2과장이던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브로커라는 의혹을 받았던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해당 인터뷰 내용은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다.

    검찰은 이들이 대선 5개월 전부터 소위 '가짜뉴스 공작'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구체적 정황을 포착해 본격 수사에 나선 상태다.
  • ▲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로 의심 받고 있는 조우형 씨가 지난 5월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로 의심 받고 있는 조우형 씨가 지난 5월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조우형 "윤석열 검사 존재도 몰랐는데 언론은 정반대로 보도"

    검찰은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우형씨 등으로부터 김만배씨가 지난 대선 국면 당시 소위 '가짜뉴스 공작'을 벌였다는 추가 진술을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씨는 검찰에서 "김만배씨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전에는 '대장동 사업은 성남분들 사업'이라고 했다가 대장동 의혹이 보도되자 '유동규 개인 일탈'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2021년 9월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해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그해 10월 초 김씨가 "우리는 이재명이 아닌 유동규와 사업을 했고, 이 사건은 유동규 XX의 개인 일탈"이라고 했다는 게 조씨의 진술이다.

    조씨는 또 "당시 김씨는 '천화동인 그분은 유동규야'"라며 "누가 물어보면 그렇게 얘기하라"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21년 10월 초부터 일부 언론이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보도하기 시작하자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사업은 조사 대상이 아니었고, 그때 윤석열 검사란 존재를 아예 몰랐다"고 설명했는데 정반대 보도가 나가자, 주변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씨는 "나처럼 너도 먼 곳으로 가라. 시간이 지난 뒤 돌이킬 수 없을 때 아니라고 하면 된다"고 했다.

    아울러 검찰은 "2021년 10월 경향신문, JTBC 등에 '윤석열 검사는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는데도 그 부분은 전혀 보도되지 않고 김씨 쪽 주장만 살렸다"는 조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그 배경도 조사 중이다.

    한편, 대장동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는 1심 구속 기간(6개월)이 하루 뒤인 7일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