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언론시민행동, 후쿠시마 괴담 팩트체크 심포지엄"방사능 오염수 선동으로 국내 수산업계, 벼랑 끝 몰려""2011년 원전사고로 오염수 방류‥ 韓해역에 영향 없어"
  • ▲ 사단법인 바른언론시민행동이 지난 29일 오후 부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을 팩트체크하는 '가짜뉴스, 반지성주의 그리고 지역경제' 토론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 사단법인 바른언론시민행동이 지난 29일 오후 부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을 팩트체크하는 '가짜뉴스, 반지성주의 그리고 지역경제' 토론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1990년대 러시아가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도 없이 무단 방류하고,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고 당시 오염수가 하루 300톤씩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갔지만, 지난 30년간 우리 해역의 방사능 농도가 높아졌다든가, 전 세계 바다에서 해양생물과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9일 부산 바른청년연합센터 회의실에서 '가짜뉴스, 반지성주의 그리고 지역경제'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주최: 바른언론시민행동·부산경남바른청년연합)에 참석한 정석근 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는 "1990년대까지 러시아가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도 하지 않은 채 몰래 동해에 버리고, 2011년 도호쿠 대지진 발생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다량의 오염수가 바다로 배출됐는데, 현재까지 이로 인해 어떤 피해를 입은 사례가 없다"며 "이는 해류와 확산 덕분에 방사성 물질이 주변 해양생물에 해를 끼칠 정도로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물러 있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염수 100만t, 100km 나가면 '1/1000만'로 희석"

    정 교수는 "일본은 국제기구 감시 하에 대부분 방사능 원소를 제거한 채 바닷물로 희석해 30년에 걸쳐 방사능 오염수를 천천히 방류할 계획"이라며 "처리하지 않고 한꺼번에 흘러 들어갈 때도 문제가 없었는데, 그 양을 '600분의 1' 수준으로 제한하고 방사능 물질은 처리를 거쳐 30년간 방류하는 게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도 없는 불안감 부추기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방사능 오염수 100만톤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100km 정도만 나가도 1000만분의 1로 희석돼 버리고 만다"고 강조한 정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130만톤이 지구 바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림픽 수영경기장에 잉크 25분의 1방울을 떨어뜨린 것에 지나지 않는데도, 소위 본질주의 환경론자들은 오염수 한 방울이라도 바다에 버려서는 안 된다는 비현실적인 사고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중국은 예상되는 후쿠시마 방류량보다 50배 많은 '삼중수소'를 매년 방류해왔고, 그 방류수는 서해와 남해로 바로 유입되고 있다"며 "중국 원전에서 남해까지의 거리가 수백km에 불과하고 평균 수심이 불과 40m 정도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삼중수소가 우리 바다에 미치는 영향은 중국 원전이 일본보다 10만배 이상 더 크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삼중수소로 인한 피해를 걱정한다면 중국 원전에 대한 문제 제기부터 먼저 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한 정 교수는 "후쿠시마 방류수가 3~5년 걸려 남해로 유입되는 것을 갖고 '직격탄을 맞는다'는 주장이 있으나, 오히려 우리는 중국 원전 방류수로부터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후쿠시마에 저장된 세슘량, 12년 전 방류량의 0.1%"

    이날 영상 발제로 심포지엄에 참여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 문제와 관련, 비과학적 주장과 음모론이 판을 치고 있다"며 △근거도 없이 우리 정부나 시찰단이 일본 편을 들 것이라는 색안경 끼우기 △방사성 동위원소량은 말하지 않고 특정 방사성 동위 원소 자체의 위험성만 강조하는 사실 왜곡 △IAEA가 원자력 진흥기구로서 일본 편을 들 것이라는 음모론 △깨끗하면 맥주 만들고 수도관 연결하고 수출하라는 빈정대기 △일본에도 보호받아야 할 국민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듯한 태도 △시찰단에 사실상 내정간섭을 하라는 무리한 요구 등 각종 선동이 국민을 혼란케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미처리 방사성 오염 물질이 300톤씩 방류됐으나 우리 해역에 어떤 영향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현재 후쿠시마에 저장 중인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의 양이 사고 당시 방류량의 0.1% 이내 수준이고, 방류지점 2~3km 떨어진 지점의 삼중수소 농도는 1bq/L로 '한강물 수준'이라는 것이 과학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현상금까지 내걸었는데, 12년간 '기형종 발견' 無"


    이 외에도 토론자로 나선 정성문 전 쌍끌이대형기선저인망협회장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원전 괴담'과 '거짓 선동'에 속지 말 것을 주문했다.

    부친이 '원폭 피해자'라고 소개한 정 회장은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쌍끌이저인망어선을 운영하면서 부산의 공동어시장과 마산의 어판장을 다녔는데, 단 한 마리도 변형되거나 기형인 물고기를 본 적이 없고, 그런 사실을 들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 단체에서 기형인 물고기를 가져오면 1억원을 주겠다고 현상금까지 내걸었지만 지금껏 아무런 보고가 없다"고 강조한 정 회장은 "일부 언론의 무책임한 태도에 우리나라 어민과 수산인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언론이 기본과 본분을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