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 기간' MBC 라디오방송, '친야패널' 무더기 출연MBC노조 "尹 정부 성과 두고, 文 정부 때 공직자가 비판"
  • ▲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방송 화면. ⓒ유튜브채널 'MBC 라디오 시사'
    ▲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방송 화면. ⓒ유튜브채널 'MBC 라디오 시사'
    MBC 라디오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2개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인 지난주, 총 37명의 '친야당 성향 패널'을 출연시켜 '방미 성과'를 깎아내리는 데 주력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일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에 따르면 MBC노조와 공정언론국민연대(상임운영위원장 최철호)가 지난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출연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좌파 혹은 친야당 성향의 패널'은 총 37명에 달한 반면, '우파 혹은 친여당 성향의 패널'은 단 4명에 그쳐, '친야 패널'이 '친여 패널'보다 9배 더 많은 심각한 불균형을 이룬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이 기간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친야 패널'이 10명, '친여 패널'이 2명 출연했고,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는 '친야 패널'이 27명, '친여 패널'이 2명 출연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방미 일정이 뉴스로 나오기 시작한 지난달 26일(수요일)부터 '친야 패널'의 출연 빈도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경우 △지난 26일엔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출연했고 △이튿날에는 문재인 정부시절 외교부 차관이었던 최종건 연대 교수가 나와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와 논란을 정리하는 방송을 했다.  

    지난 28일에도 △최종건 교수가 나와 윤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의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고 △문재인 정부 때 산업부 통상정책관을 지낸 김형주 씨가 출연해 한미정상회담의 경제적 성과를 논했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의 경우 지난 27일엔 △'전 통일부 장관이 본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주제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출연했고 △'위기의 한러관계 경제적 여파는?'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는 문재인 정부 당시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지낸 박종수 씨가 출연했다.

    지난 28일에는 △신지영 고대 국문학과 교수가 출연해 '언어학자의 눈으로 본 거침없는 尹의 입'이라는 주제로 논평했고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은 '100년 전 일로 사과할 필요없다'는 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역사관을 비판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소개한 MBC노조는 "친야 패널이 친여 패널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출연한 것도 편파적일 뿐더러, 현 정부의 성과에 대해 과거 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나와 '전문가'라며 설명하는 것은 누가 봐도 편파적인 패널 섭외"라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이러한 편파적인 방송은 대통령 방미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그 성과를 흠집내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정작 대통령 방미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기회를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비판도 국민이 그 사안을 제대로 알고 난 뒤에 해야하는데, 이들 프로그램은 편파적 패널을 포진시켜 일방적으로 방미 성과와 내용의 대국민 전달을 막거나 왜곡시키려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게 한다"고 추정한 MBC노조는 "이들 프로그램이 프로그램제작준칙과 사규에서 규정한 공정성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즉각 심의하기를 바란다"고 MBC에 촉구했다.
  • ▲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방송 화면. ⓒ유튜브채널 'MBC 라디오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