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후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서정숙 의원 " 백신 부작용 의심"
  • ▲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권창회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권창회 기자
    기저질환이 없던 40대 여성 간호조무사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양안복시와 사지마비 등 증상을 겪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건강한 40대 여성에게는 흔치 않은 이상반응이라는 점에서 '백신 부작용 의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0대 여성 A씨, AZ 백신 접종 후 양안복시·사지마비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A씨(45세·여)가 지난달 12일 AZ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겪다 뇌척수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 의원에 따르면, A씨는 일주일 이상 두통과 고열 등 증상을 겪다 지난달 24일에는 한 개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고 시야가 좁아지는 '양안복시' 등 이상반응을 겪었고, 같은 달 31일에는 사지마비 등과 함께 의식을 잃었다.

    A씨를 치료 중인 병원은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 1월 병원 채용을 위해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특이소견 없음'이라고 확인될 정도로 고혈압·심혈관계질환 등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백신 부작용'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것이다.

    A씨는 현재 의식을 회복했으나 입원한 지 2주 이상 여전히 보행하지 못해 휠체어에 의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안복시 증상은 사라졌지만 시력이 기존보다 크게 떨어졌고, 미각과 하체 일부 감각도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기저질환 없었는데…AZ 접종 후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민양기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장은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은 면역반응을 통해 발생하는 병으로, 발생 자체가 드물뿐 아니라 임상경험상 예후 또한 좋지 않아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약물학 박사 출신인 서 의원은 "40대 건강한 여성에게 발병 자체가 드문 병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발병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아가 서 의원은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보상전문위)의 판단기준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서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상전문위에 백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51건과 중증사례 28건 등 총 79건 가운데 '명백한 인과성 있음' 또는 '인과성에 개연성 있음'으로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중증사례 단 1건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결론만 발표할 뿐 구체적 판단 이유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서 의원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피해 인정과 보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 부작용 인과성 인정 어려워 국민 불안만 가중"

    서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AZ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불과 몇 개월에 불과해 부작용 누적 사례가 충분치 않아 객관적이고 완벽한 인과성 판단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할 수 없는 상태"라며 "불완전한 판단 기준으로 인과성을 엄격하게 판단할 게 아니라 환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여 피해 구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특히 "피해 인정을 받기 위해서 인과성 입증을 당사자가 전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현행 시스템에서는 국민적 불안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정부가 코로나19 종식이라는 공공의 목표를 위해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면, 부작용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익적 목적이 끝까지 달성되도록 국민을 더욱 적극적으로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독일·프랑스·스페인·호주·캐나다 등은 혈전 등 부작용 우려에 따라 60세 미만의 경우 AZ 백신 접종을 제한한 상황이며, 미국은 잠정중단했다. 덴마크는 AZ 백신과 얀센 백신 접종을 전면중단했으며, 노르웨이도 AZ 접종 종료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