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달 예정 UAE·이집트·터키 안 가기로"… '한국인 입국금지·제한' 92개국으로 늘어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로 3월 중순 예정됐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집트·터키 등 3개국 순방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는 머지 않아 종식될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지 불과 20일 만에 벌어진 '외교 촌극'인 셈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당초 3월 중순 UAE·이집트·터키 등 3개국을 순방하기로 관계국들과 협의하고 구체 일정을 준비해 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우려 속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진력하고자 순방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관련국 정상들은 이번 3개국 순방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 양해해 주었고, 문 대통령은 금명간 각국 정상들과 통화를 갖고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 대응에 있어 국제공조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순방이 돌연 취소된 이유는 국내 확진자 급증 탓에 전 세계에서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가 총 92개국으로 증가한 상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지난달 우한폐렴 확산세가 주춤할 때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의 외교일정은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국내 확진자는 이날 기준 5328명으로 폭증하는 등 사태는 악화일로를 치달았다.

    임종석 홍보한 '文 UAE 바라카 원전 행사' 불발

    이날 청와대 발표에 따라 한국형 원전 수출 1호인 바라카 원전 완공행사에 정작 우리나라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앞서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21일 “UAE가 (다음달 열리는)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우한폐렴과 관련해 지난 1월30일 "가짜뉴스 생산·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하면서도 지난달 13일 "코로나-19는 머지 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해 문 대통령 자신이 가짜뉴스를 퍼뜨린 셈이 됐다. 

    이에 야권은 "대통령이 사과하라"며 크게 반발했고, 뉴욕타임스도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가가 큰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만희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한 코로나의 조기 종식을 장담하다 사태를 악화시킨 문재인 정권이 급기야 위기 대응에 가장 중요한 국민 신뢰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기는커녕 각자도생의 길에 나서라는 문재인 정권은 더이상 국정운영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