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작가무극 '신과함께_이승편' 공연 장면.ⓒ서울예술단
    ▲ 창작가무극 '신과함께_이승편' 공연 장면.ⓒ서울예술단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가 뮤지컬 무대로 새롭게 돌아왔다.

    서울예술단은 창작가무극 '신과함께_저승편'에 이어 '신과함께_이승편'을 오는 29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다.

    한국의 민속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웹툰 '신과 함께'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저승편·이승편·신화편 3부작으로 연재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서울예술단은 2015년 '신과함께_저승편'을 처음 선보였으며, 2017·2018년 연이어 무대에 올렸다. 두 편의 영화로도 제작돼 '쌍천만 관객' 대흥행을 기록했다.

    원작자 주호민 작가는 "영화는 신화와 이승편이 섞여있었다면 창작가무극은 원작에 더 집중해 주제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장점이 있었다"며 "후반부를 보는데 부끄럽게 눈물이 나서 참느라 고생했다. 서울예술단이 신화편도 만들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전했다.

    '신과함께_이승편'은 안식처인 집과 집에 사는 사람, 이를 지키는 가택신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천규 할아버지를 데려가려는 저승차사들과 가택신들의 갈등을 다루면서도 '집'을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는다.
  • ▲ 창작가무극 '신과함께_이승편' 공연 장면.ⓒ서울예술단
    ▲ 창작가무극 '신과함께_이승편' 공연 장면.ⓒ서울예술단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연극 '벙커 트릴로지' 등을 이끌어온 김태형 연출을 비롯해 민찬홍 작곡가, 한아름 작가, 양주인 음악감독, 이현정 안무가,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정재진 영상디자이너 등 탄탄한 창작진이 참여한다.

    김태형 연출은 "인간의 존엄성을 다루는 이야기"라며 "웹툰을 무대화하는 과정에서 원작의 일부분을 축소하고 변화시켰다. 영화, 게임 등 콘텐츠마다 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공연을 보는 관객에게 더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뮤지컬은 한울동 주민들이 철거에 저항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다뤘다. 각색을 맡은 한아름 작가는 원작에서 비중이 작었던 철거 용역 박성호의 캐릭터를 부각시켜 인간의 양심과 회복에 관한 메시지를 던진다.

    한 작가는 "이 시대에 집은 무엇이고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며 "자료를 조사하면서 용산, 청계천 등 우리나라 역사에 많은 재개발들이 있었다. 시대에 대한 부채감이 생기더라. '여기 사람이 있다'는 구호가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가택신의 리더인 '성주' 역에 고창석, 철거 용역 일을 하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박성호' 역은 오종혁이 맡는다. 최정수와 김건혜는 각각 카리스마 넘치는 저승차사 '해원맥', 막내 저승차사 '덕춘' 역으로 다시 출연한다.

    오종혁은 "박성호와 실제 내 성격은 많이 다르다. 극중 박성호는 계속 고민하고 선택하는데 저는 호불호가 확실해서 무슨 일이 있을 때 고민이 길지 않다. 박성호의 고민이 이어지다가 선택을 하는 과정이 있는데 그 부분이 쉽지 않았다. 리허설을 하기 전까지 스스로 믿음이 없었는데 이제는 조금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