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치 사교육비 증가율 7%... 소득계층별 양극화 심화
  • ▲ 학원에서 공부 중인 학생들ⓒ뉴데일리DB
    ▲ 학원에서 공부 중인 학생들ⓒ뉴데일리DB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로 29만1000원이 지출됐다. 역대 최고치다. 사교육비 증감율도 역대 최고치인 7%를 기록했다. 소득계층 간 사교육비 지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과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등학생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액수이다.

    2017년 27만2000원→2018년 29만1000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통계 조사 첫해년도인 2009년 24만 2000원에서 2010~2015년까지 23~4만원대를 유지했으나, 2016년 25만 6000원, 2017년 27만 2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0% 증가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까지 포함한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전체의 평균 지출액이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의 사교육비 평균 지출액은 39만9000원으로, 전년(38만2000원)과 비교해 4.5%(1만7000원)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사교육비 지출액 등에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는 점이다. 월 소득 400만원 이상 중산층 가구의 경우,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을 늘렸다.

    월 소득 400만~499만원 가구는 지난해 월평균 사교육비로 전년(27만4000원)보다 1.8% 늘어난 27만9000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월 소득 500만원대, 600만원대인 가구는 사교육비가 각각 2.1%, 2.2%씩 늘었고 700만원대는 3.7%, 800만원 이상인 가구는 4.5% 증가한 평균 50만5000원을 지출했다. 월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는 사교육 참여율도 84%에 달했다.

    고소득 가구, 평균 50.5만원 지출…저소득층 10만원도 안돼

    반면 월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는 사교육 참여율이 47.3%에 불과했으며, 평균 9만9000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사교육 참가율은 71.2%에서 72.8%로 1.6%포인트 늘었다. 사교육 시간도 주당 6.1시간에서 주당 6.2시간으로 0.1시간 증가했다. 하지만 사교육 참여 학생수는 573만명에서 558만명으로 2.5% 줄었다.

    사교육비 총 규모는 3년 연속 증가했다. 사교육 총액은 19조5000억원으로 전년(18조7000억원)과 비교해 4.4%(8000억원) 늘었다. 사교육비 총액은 2016년 18조 606억원, 2017년 18조 6703억원에서 2018년엔 19조 4852억원을 기록하며 지속해서 늘었다.

    사교육비 총 규모 3년 연속 증가…19조4852억원

    사교육에 가장 많은 비용을 내는 과목은 영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영어 8만5000원, 수학 8만3000원, 국어 2만1000원, 사회·과학 1만1000원 순이었다.

    박선형 동국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사교육비 증가에 대해 "우리 사회에 학벌구조가 고착화돼 있어 사교육을 통해 보다 더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한 개인적인 욕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학력간 임금 격차와 취업률 차이가 소위 명문대를 가려고 하는 이유"라며 "사회 인식 개선이 없다면 사교육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덧붙였다.

    한편 사교육비실태조사는 2007년부터 사교육비 경감대책 및 공교육 내실화 등의 교육정책 수립을 위해 시작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 1486개 초·중·고 학생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