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정찰기 RC-12X 5기 평택에 추가 배치… 공군 RC-135W도 최근 비행
  • ▲ 미육군의 RC-12X 가드레일 신호첩보수집 정찰기. 주한미군 501정보여단이 운용 중이다. ⓒ노스롭 그루먼 공개사진.
    ▲ 미육군의 RC-12X 가드레일 신호첩보수집 정찰기. 주한미군 501정보여단이 운용 중이다. ⓒ노스롭 그루먼 공개사진.
    미군의 특수정찰기가 속속 한반도로 모여들고 있다. 미 육군의 전선용 신호첩보(SIGINT) 정찰기뿐 아니라 미 공군 전략정찰기인 RC-135W 리벳조인트까지 한반도 하늘에서 발견됐다.

    <문화일보>는 지난 7일 한미 군 정보당국의 말을 인용해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에 미 육군 특수정찰기 RC-12X 가드레일 5대가 추가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캠프 험프리’에는 미 육군 정보보안사령부(INSCOM) 예하 501정보여단이 주둔 중이다.

    <문화일보>는 “주한 미 육군 501정보여단에 배치된 RC-12X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5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11월 미 본토에서 5대가 추가배치돼 총 10대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 선박들의 공해상 불법환적을 감시하기 위해 RC-12X 배치 대수를 2배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는 군 정보당국의 말을 전했다.

    501정보여단은 예전부터 RC-12X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정보와 북한군 동향 등을 수집해 왔다. 그러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한반도 주변 해상으로까지 감시 범위를 넓힌 것이다.

    미 공군 전략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도 한반도 상공을 오간다. ‘이데일리’는 지난 7일 “미 공군 전자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항공기 비행경로를 실시간 추적하는 ‘시브·밀 에어’에 따르면, 기체등록번호 62-4135인 RC-135W 리벳조인트가 지난 5일 한반도 상공 1만m를 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것은 지난해 5월이 마지막이다.

    실제 전투 돕는 RC-12X, 전략정찰기 RC-135W

    미 육군의 RC-12X 한반도 추가배치와 미 공군의 RC-135W의 활동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들 정찰기의 특징 때문이다.
  • ▲ 미공군의 전략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 신호첩보 수집은 물론 적 탐지능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전자전 능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공군 공개사진.
    ▲ 미공군의 전략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 신호첩보 수집은 물론 적 탐지능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전자전 능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공군 공개사진.
    RC-12X는 비치크래프트가 만든 민간용 소형여객기 ‘킹 에어’와 ‘슈퍼 킹 에어’를 개조한 정찰기다. 미군은 1971년부터 이 기종을 개조해 사용했다. 정찰기 RC-12, 수송기 C-12가 대표적이다. 미군은 당초 45년 이상 사용한 RC-12를 퇴역시키려 했다. 

    하지만 미 육군은 범용성이 높은 기체를 포기하기 싫었는지 보유 중인 48대의 RC-12 정찰기 가운데 일부를 4억6200만 달러(약 5250억 원)를 들여 업그레이드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업데이트>에 따르면, 업그레이드 작업은 B-2 스텔스 폭격기 제조사로 유명한 ‘노스롭 그루먼’이 맡았으며, 2011년 1월부터 신형 RC-12X를 납품했다. RC-12X 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한 정찰기는 14대로, 여기에 RC-12X+ 유형이 추가됐다.

    RC-12X 정찰기는 주로 전장(戰場) 관련 신호첩보(SIGINT)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지휘부에 제공한다. RC-12X 정찰기가 지원하는 전장규모는 전투여단 급이다. 실제 전투가 벌어지는 곳과 그 주변의 신호첩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임무다. U-2S나 RC-135W 같은 전략정찰기와는 많이 다르다.

    RC-135W 리벳조인트도 신호첩보 수집용 정찰기다. 다만 RC-12X와 달리 광범위한 지역에서 신호첩보를 수집하며, 광범위한 주파수의 전파를 이용해 적의 정확한 위치 확인, 적의 전파탐지능력 무력화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RC-135W는 ‘신호첩보용 전략정찰기’라는 표현에 걸맞게 미국과 영국만이 보유했다.

    RC-12X 정찰기가 한국에 무려 10대나 배치되고, RC-135W가 지난 1월 일본에 배치된 뒤 한반도 상공을 날아다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