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의 '빅딜' 분석 "탄도미사일 포기 포함된 비핵화가 하노이 핵심 의제"
  • ▲ ⓒCBS '페이스 더 네이션' 방송 캡처
    ▲ ⓒCBS '페이스 더 네이션' 방송 캡처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은 김정은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빅딜’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회담을 실패작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와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State of the Union)'에 각각 출연해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는 물론 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를 포기하는 비핵화를 하면 엄청난 경제적 미래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빅딜'을 제안하며 김정은에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는 “싱가포르 1차 미북정상회담부터 미국의 견해는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의 폐기를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를 이뤄야만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었음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미국의 이러한 견해를 김정은이 받아들일지 여부가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에서 핵심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러한 견해를 확실히 고수한 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오래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시설 일부에 대한 매우 제한적 내용으로 상당한 수준의 제재 완화를 원했다”고 밝혀, 이것이 결국 회담 결렬에 이르게 된 배경이었음을 시사했다.

    볼턴은 또 북한이 과거 비핵화를 약속하고 경제적 혜택을 챙긴 뒤 합의를 어겼음을 상기시키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정부가 했던 것처럼 북한이 취하는 행동에 따라 혜택을 주는 실수는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보고 북한으로 하여금 그것을 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해,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를 북한이 받아들이고 이행해야만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가 이뤄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볼턴은 그렇지만 “김정은과 관계는 더 진전시켰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국익을 보호했다는 점에서 하노이 정상회담을 실패로 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비록 이번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결렬로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외교적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단계의 실무차원 협상은 물론 김정은과도 적절한 시기에 다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여건이 갖춰지면 3차 미북정상회담도 열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미국의 대화 노력에도 북한이 핵연료를 계속 생산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최대의 압박기조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협상력이 약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한 데는 대북제재의 역할이 컸다고 지적, 북한은 비핵화를 할 때만 제재 해제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북 경제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라면서 “김정은의 의지에 따라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로선 정권교체는 염두에 두지 않고 외교적 해결방법을 계속 모색할 것”임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8일 하노이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나중에 알았다고 한 말을 믿는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던 것과 관련해선 “오토 웜비어에게 일어난 일은 야만적이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강조하며 “북한당국은 오토 웜비어에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