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고위급 회담 취소' 원인 분석… "北, 핵분열 물질 계속 개발, 경제-국방 병진노선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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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8일 개최 예정이었던 미북 뉴욕 정상회담 연기에 대해 제재 완화 및 핵신고 등을 둘러싸고 양국의 이견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언론사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일 분석기사를 통해 "뉴욕 정상회담이 연기됐다는 것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정점으로 양국 간 외교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서로에 대한 요구와 기대의 불일치가 존재하며, 그 위험이 최근 더욱 분명해 졌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게 미 정보 당국의 분석"이라면서 "북한은 여전히 핵분열 물질을 개발하고 있으며, 30~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여전히 핵분열 물질 개발"

    워싱턴포스트(WP)도 같은날 "한국 정부가 이번 회담 연기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미북 갈등은 중대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재 완화를 지지하고 있는 한국과 미 정부의 관계까지도 껄끄러워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WP는 "북한이 '동시적이고 단계적인 조치'를 원하지만 미국은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를 요구해 파열음을 내고 있다"고 했다. WP는 특히 북한이 '병진노선' 복귀를 언급한 점을 강조했다. '병진노선'이란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에서 어느 하나 약화시키지 않고 비슷한 비중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뜻한다.

    WP는 북한의 '병진노선' 복귀 발언이 단지 협상용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WP는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제재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경우 북한은 핵 프로그램 개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핵·미사일 시설 신고에 대해 사실상 표적 리스트를 미군에 넘기는 것으로 여긴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주장도 실었다.

    "北, 핵 리스트=표적 리스트로 인식"

    CNN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의 움직임은 미국의 기대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2차 미북 정상회담 이전에 북한이 주요 핵시설에 대한 사찰 수용 등 일부 양보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은 미국의 제재 완화 등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미국은 그 어떤 것도 먼저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