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과 정상회담, 대북압박 약화시키고 잘못된 메시지 줄 수도”
  • ▲ 린지 그레이엄 美상원의원.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린지 그레이엄 美상원의원.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린지 그레이엄 美 상원의원이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매우 화가 났다”는 말을 내놨다고 한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공화당 중진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9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세 번째 정상회담은 미국의 대북압박 노력을 훼손시킬 것”이라며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게 매우 화가 난다(very upset about that)”고 밝혔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미국은 유엔 대북제재를 보다 엄격하게 이행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럴 때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한 것은 최대한의 대북압박을 가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했다고 한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했지만 비핵화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북한 정권에 최대의 압박을 가하려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한국은 김정은에게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하루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북제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코리 가드너 美 공화당 상원의원, 에드워드 마키 美 민주당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거듭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가드너 의원과 마키 의원은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은 러시아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대북제재 보고서 원본을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북한에 압박을 가하지 않는 나라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진전을 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2016년 美 대선 때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과 각을 세웠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대통령과 자주 독대를 하며 정책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논란이 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의 책 <공포: 백악관에서의 트럼프> 내용에 따르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암살을 중국에 제안하자거나 북한에 대한 제한적 군사공격을 주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