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의원 자료 공개…64곳 중 절반 넘는 37곳이 수익 못 올려
  • ▲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왼쪽). ⓒ뉴시스 DB
    ▲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왼쪽). ⓒ뉴시스 DB


    지난해 전국의 사립대학들이 적립금을 활용한 금융상품 투자에서 수백억대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피가 3.3%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수의 대학이 기금 운용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2일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이 한국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립대 금융상품 투자 수익률은 -0.1%를 기록했다. 투자를 한 64곳 중 절반이 넘는 37곳이 수익을 올리지 못하거나 투자손실을 봤다.

    '2016 회계연도 사립 대학·전문대 금융 투자 현황' 자료를 기준으로 투자 손실이 큰 대학은 영남대(-96.6%), 명지전문대(-45.9%), 서강대(-43.5%), 신성대(42.4%), 순천제일대(19.7%) 순이었다. 특히 영남대는 5억원을 투자한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전액을 날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대(-9.4%), 경남대(-8.0%), 구미대(-6.2%), 경복대(-4.7%), 계명문화대(-4.2%), 초당대(-2.5%), 성신여대(-2.1%), 남서울대(-0.1%) 등도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스텍(9.3%), 이화여대(0.5%), 홍익대(1.9%), 연세대(1.6%), 대구대(27.4%), 대구가톨릭대(6.0%) 등은 같은 기간 투자수익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사립대 투자손실에 대한 우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11일 공개된 대학교육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2015 회계연도가 적용된 2016년 2월 말 기준, 전국 사립대의 전체 수익률은 –0.8%를 기록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12억원을 날린 셈이다.

    대학교육연구소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얻은 해당 자료를 보면, 대학은 채권 투자에서만 1.2%의 수익을 올렸을 뿐 나머지 부분에서는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