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너의 이름은.'이 일본에서 크게 히트를 쳤고, 이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는 관객들의 요구가 있었다."

    스나미 가즈키 프로듀서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진행된 '너의 이름은.展' 오프닝데이에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원작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영화 중 전 세계 흥행순위 1위를 기록한 '너의 이름은.'이 전시회로 일본과 대만에 이어 한국에서 열린다. 영화는 '빛의 작가'로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365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마코토 감독은 극사실적 묘사에 가까운 섬세한 작화와 일상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내며 감동을 배가시켰다.

    '너의 이름은.展'은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인 콘티·스케치·컬러 도감 등 300여점에 달하는 원화를 전시하며,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와 감독 인터뷰, 뮤직비디오 등을 상영한다. 또, 관람객이 직접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되는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 ▲ 왼쪽부터 신경환 미디어캐슬 대표, 스나미 가즈키, 하라구치 에미, 강상욱 이사.
    ▲ 왼쪽부터 신경환 미디어캐슬 대표, 스나미 가즈키, 하라구치 에미, 강상욱 이사.
    가즈키 프로듀서는 "포토존이 인상적이다. 일본 전시 때는 없었다. 대만에서도 포토존이 있었지만 한국이 좀 더 재미있고 완성도가 높다. 디테일하게 잘 만들었다"며 전시구성 전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 전시를 주최한 강상욱 미디어캐슬 이사는 "기획단계부터 약 5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국내 전시는 퍼포먼스성이 강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떻게 조화롭게 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한가지는 분명해! 우리는 만나면 바로 알아볼 거야", "이 말을 하고 싶었어. 네가 이 세상 어디에 있건 내가 꼭 다시 만나러 갈 거라고" 등 타키와 미츠하의 운명을 예감케 하는 영화 속 명대사들이 전시장 벽면 곳곳에 콘셉트에 맞게 새겨져 있다.

    이번 전시는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바뀐 아침, 황혼기를 통해 두 주인공이 만나는 장면 등 영화에서 관객들이 가장 좋아했던 명장면을 원화로 선보인다. 전시된 원화 도감은 마코토 감독의 스토리 보드를 비롯해 안도 마사시(작화감독)의 캐릭터 설정표, 미키요 오코(색채 설계)의 색상 지정표 등 원작의 출발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최 측은 전시만의 매력에 대해 "영화는 상영되는 흐름을 관객이 따라 가면서 봐야 하지만, 전시는 각자의 시간을 조율하며 볼 수 있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전시로 마주했을 때 여유를 두고 마음껏 천천히 감상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너의 이름은.展'은 한국 관람객을 위한 한정 오리지널 MD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디자인 감수가 끝나면 7월 중 휴대전화 케이스 5종을 포함한 여러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시는 7월 8일부터 10월 15일까지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관람료 6천~8천원. 문의 02-6249-2902.

  • ▲ 왼쪽부터 신경환 미디어캐슬 대표, 스나미 가즈키, 하라구치 에미, 강상욱 이사.
    [사진=위쪽부터 연합뉴스, 스토리피, 미디어캐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