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코퍼레이션 관련 의혹에도 "최순실 관련 사항은 보도를 보고 알게 돼"
  • ▲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인사회. ⓒ청와대 제공
    ▲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인사회.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놓고 뇌물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특검이) 나를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심정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기자단 신년인사회에서 "지금 수사 중이니까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면 서로 곤란해져 자세히 말씀 드릴 상황은 아니지만 분명한 부분은 공모나 누구를 봐주기 의해 한 일은 손톱 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 속에도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삼성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은 올바른 정책적 판단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삼성 합병은 당시 국민들과 증권사들의 관심사였는데, 헤지펀드의 공격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업의 합병이 무산된다면 국가적·경제적으로 큰 손해라는 생각으로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여개의 국내 증권사 중 한두군데만 빼고는 다 찬성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저도 국만연금이 바로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국민연금도 그렇게 챙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그것은 어떤 결정이든 간에 국가의 올바른 정책 판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기저기에 (삼성 합병을) 도와주라고 한 적은 없으며 (특검이) 나를 엮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특검의 칼날이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 향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삼성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했다.

    특검은 당시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찬성 대가로 삼성이 미르·K스포츠 재단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승마 훈련을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문형표 전 장관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국민연금을 압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배경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이 현대차에 납품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는 검찰 수사 내용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지원도 그 기업을 꼭 지원하라는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창조경제 주인공인 조그만 기업들이 기술은 좋은데 큰 틀에 의해서 또는 큰 기업들로 인해 명함 한번 내보이지 못하고, 판로 한 번 개척 못하고 사장되는 일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해왔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시회나 박람회나 청와대 중소기업 모임이나 가서 들으면 그분들은 항상 아쉬운 게 많은데 그럼 제가 밥 먹으면서도 항상 메모를 하고 나중에 경제수석실 등에 얘기해서 애로가 있다면 관심을 갖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연결해 주거나 길을 터줘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KD코퍼레이션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순전히 그런 차원에서 기술력 있다니까 여기도 거대한 기업에 끼어서 제대로 명함 한번 못내미는 거 아닌가, 그럼 알아봐서 실력 있다면 기회 가질 수 있지 않느냐 그런 차원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누구를 알아도 그러나 그 사람이 개인적 이득 위해서 부탁하는 건 전 절대 금기이며, (최순실씨가 KD코퍼레이션과) 아는 사이였다는 것은 저도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공소장에서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공모해 자동차 엔진 흡착제 제조업체인 KD코퍼레이션이 현대차와 거래할 수 있도록 납품계약 성사를 강요했다고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