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 정동영에 '러브콜' "영입 포기 일러"
  • ▲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이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안철수 대표 사이의 갈등설에 대해 '부부 사이의 갈등'에 빗대며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밝혀 '이혼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이상돈 선대위원장까지 영입돼 선대위가 사두체제(四頭體制)로 전환된 것과 관련해서는, 상임선대위원장을 김한길 의원이 단독으로 맡고 있기 때문에 선거는 김한길 위원장이 전체를 지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관영 의원은 18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에 출연해, 김한길 위원장이 2주 가까이 당무와 관련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안철수 대표와의 갈등 때문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추정에 관해 "개인적으로는 자주 봐서 그렇게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는지 솔직히 모르겠다"며 "(갈등설은) 언론에서 과장해서 보도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한길·안철수) 두 분이 총선과 대선에 대한 철학과 방향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도 "부부 사이에도 갈등이 있지만 대화로 풀어나가지 않느냐"고 말해, 갈등이 있는 것 자체는 사실이지만 대화로 충분히 풀어나갈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김한길 위원장은 지난 2일 국민의당 중앙당이 창당한 이후 당무와 관련해 2주 가까이 특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 비로소 나타났다. 이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김한길 위원장은 "내가 들어갈 회의가 없지 않느냐"며 자신이 최고위원 신분이거나 최고위원회의에 배석할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선대위가 출범하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김관영 의원도 선대위가 본격 출범하면 김한길 위원장의 보폭이 넓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관영 의원은 "(이상돈 위원장의 영입으로) 선대위원장이 여러 분 있다 보면 아무래도 의사 결정의 신속성은 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현재 체제는 상임선대위원장을 김한길 대표가 단독으로 맡고 있고 나머지 세 분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김한길 대표가 전체를 지휘하고 있다고 보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는 총선을 일사불란하게 치르길 원한 것 같고, 김한길 위원장은 포용하며 여러 사람들과 같이 가길 원한 측면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측면 때문에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했는데,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선대위가 본격 출범하고 김한길 위원장이 컨트롤타워로서 전체를 지휘하는 모양새가 되면 당이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6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전북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김관영 의원은 전북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해 정동영 전 열우당의장이 합류했으면 하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국민의당 합류와 이른바 '전북 무소속 연대' 출범 사이에서 정치적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동영 전 의장의 대북·안보관에 대해 우려해 온 이상돈 교수가 전날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함에 따라, 정동영 전 의장의 국민의당 합류가 '물 건너간'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정동영 전 의장 측은 이상돈 위원장에 대해 다소간의 불쾌감을 피력하면서도 여전히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안철수 대표도 전북 순창을 직접 찾아가 정동영 전 의장 설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상돈 위원장도 "(정동영 전 의장의 합류 여부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김관영 의원은 "호남 선거가 지금 굉장히 중요한데 전북도당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이번에 (전북의 의석 수가) 11석에서 10석으로 줄어들기는 하지만 전라북도 전체의 선거를 책임지다보니 굉장히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동영 전 의장은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큰 정치적 자산이라 영입하기 위해 상당히 공력을 들여왔는데, 이상돈 교수의 발언 때문에 입당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며 "입당에 따른 부작용은 서로 대화와 내부 토론을 통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철학의 차이는 있지만 그 정도의 스펙트럼은 우리 당이 충분히 끌어안고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