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레임덕 앞당기고 국정운영 동력 떨어트릴 위험 있어"
  • ▲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친박 의원들로부터 화살을 맞고 있는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을 두둔함과 동시에,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을 향해선 날을 세웠다.

    친박계 윤상현 의원이 지난 15일 "당 지지율은 40%대인데 김무성 대표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낼 텐데 여권이 현재 상태로는 어렵다", "내년 총선으로 4선이 될 친박 의원 중 차기 대선에 도전할 사람들이 있다" 등의 발언으로 김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태 의원은 18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발언 당시에 윤 특보가 혹시 취중이었는지…"라며 일면 조롱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윤상현 특보는 평소 대단히 정무 감각이 뛰어난 정치인이지만 이번 발언에 대해서는 도저히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발언 당시에 윤 특보가 혹시 취중이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나온 이야기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특별한 정치적 의도가 담긴 발언이 아니라 단순한 실언이기를 바란다"고 치부했다.

    그러면서 되려 친박인 윤상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방해를 하고 있다는 식의 평가를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박근헤 정부가 작년에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 때문에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고, 이제 겨우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상황"이라며 "벌써부터 다음 대선후보를 놓고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자칫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을 앞당기고 국정운영의 동력을 떨어트릴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김무성 대표에게 권력이 쏠리면서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올 것을 예방했다는 해석도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해선 "그런 충성심으로 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며 "김 대표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박 대통령에게 예스맨이 돼있지 않나. 더군다나 아직 김 대표가 대선 출마선언을 한 것도 아니고,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또 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지극정성을 보이고 있는데 말이다"라고 일축했다.

    다양한 경쟁구도를 위해서 친박 (대선)후보들을 더 등장시킨다는 해석에 대해서도 "그런 것도 대선을 1년 정도 앞둔 시점에서 시도 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탓할 이유가 아니다만, 국가를 위해서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성공 시켜야 되는 중차대한 시점에, (이런) 위험한 발언을 했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김무성 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당 분열과 함께 정부에 대한 불충으로까지 확대 해석하면서 선긋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의원은 같은 논조로 오픈 프라이머리와 관련해 비박의 추궁을 받고 있는 김무성 대표를 두둔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과 마지막까지 협상을 계속해야 하고, 국민공천제 취지와 정신을 살릴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분열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완전한 오픈 프라이머리가 안 될 때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을 수정하더라도 했어야지, 흔히 말하는 정치색을 가지고 강요하고 책임을 물라고 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 사위의 마약문제와 부친의 친일논란 등에 대해서도 "김 대표가 개인적인 문제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힘든 시기"라며 "이 힘든 시기를 틈타서 '김무성 흔들기'에 나서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것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에 대한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했다.

    친박과 비박의 갈등의 골이 아직은 깊지 않아보이지만, 점차 계파색이 갈리는 양상은 분명해 보인다. 친박이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공천권을 확보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김무성 대표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각에선 여당의 내홍이 번지더라도, 새정치민주연합 지경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평가할 정도는 아니며, 당지지율에서도 여당이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만큼 집안 분쟁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