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간 잠수함 운용‥질적 양적 성장
  • ▲ 2일 잠수함 사령부 창설식에서 취임인사하는 윤정상 사령관.ⓒ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2일 잠수함 사령부 창설식에서 취임인사하는 윤정상 사령관.ⓒ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해군이 전략무기인 잠수함의 작전과 교육, 훈련, 정비 등을 종합적으로 지휘하는 잠수함사령부를 23일 창설했다.

    잠수함사령부 창설은 1992년 해군 첫 번째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독일에서 인수한 지 23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일본·프랑스·영국·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한 나라가 됐다.

    잠수함은 은밀성을 주무기로 적진에 접근할 수 있다. 수중에서 1500km 이상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가 가능해 ‘바다의 암살자’로 불린다. 이 때문에 각국은 잠수함을 전략무기로 분류해 더 나은 잠수함 확보에 혈안이 된 상태다.

    제9잠수전단을 모체로 경남 진해에서 창설된 잠수함사령부는, 수상 전력(함정) 위주인 1·2·3 함대사령부와 동급으로 해군 소장이 지휘하며, 초대 잠수함사령관으로는 제9잠수함전단장을 지낸 윤정상 소장이 임명됐다. 

    윤정상 소장은 해군사관학교 제38기로 임관해, 209급 잠수함 정운함 함장, 92잠수함전대장, 합동참모본부 해상전력과장, 해군본부 전력소요처장 등을 역임한 수중작전 전문가다.

    윤 소장은 "우리 해군은 지난 20여년간 잠수함 운용을 통해 양적 성장과 함께 운용기술, 작전능력을 구비하는 등 질적 성장을 해왔다"며 "이번 잠수함사령부의 창설은 그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근식 국방과학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잠수함은 그 크기와 관계없이 전략적 자산이다. 세계 몇번째 잠수함 사령부의 의미보다는 우리가 잠수함 작전을 독자적으로 할 수있다는 '국가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 2일 잠수함 사령부 창설식에 참석한 미해군 원자력 추진 잠수함' 올림피아호' 올림피아호는 오는 5일 우리해군 잠수함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2일 잠수함 사령부 창설식에 참석한 미해군 원자력 추진 잠수함' 올림피아호' 올림피아호는 오는 5일 우리해군 잠수함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우리군은 209급 잠수함(1,200톤) 9척과 214급 잠수함(1,800톤) 4척 등 모두 13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214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가장 최신의 기술로 설계되고 최신 장비를 탑재한 잠수함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3,000톤급 이하 잠수함은 핵 추진 잠수함에 비하면 연안작전과 감시작전에 한정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해군도 핵 추진 잠수함을 계획한 과거 사례가 있다. 지난 2003년 33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조영길 전 장관이 재임시절 '핵 추진 잠수함'추진하다 주변국의 압력과 재원확보 및 기술문제로 좌절된 바 있다.

    반면, 북한은 현재 잠수함·잠수정 70여 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1만1000t급 최신예 원자력 잠수함을 포함해 70척, 일본은 디젤 잠수함 18척을 보유 중이다.